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재현

취업 면접 심사도 AI가…"객관적이라지만…"

취업 면접 심사도 AI가…"객관적이라지만…"
입력 2018-07-15 20:31 | 수정 2018-07-15 20:34
재생목록
    ◀ 앵커 ▶

    인공지능, AI가 취업 면접의 심사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채용비리에 연루될 일 없고, 사람이 평가할 때보다 객관적일 거라는 기대가 있지만 기계가 인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고 합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권기민 씨의 입사 면접 시험장.

    그런데 보통 면접시험장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사람 면접관 대신 컴퓨터가 면접을 봅니다.

    "저는 자동차 기계공학을 전공한 권기민이라고 합니다."

    권기민 씨가 자기소개를 하자 인공지능 AI가 면밀히 관찰합니다.

    AI는 얼굴의 68개 지점을 모니터해, 답변할 때 얼굴 표정과 색이 어떻게 바뀌는지 추적합니다.

    목소리가 떨리거나 변화되는 것을 감지하고 자주 쓰는 단어와 표현에도 주목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인내 그리고 독창적인 창의성을 지녔습니다."

    AI 면접관은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도 제시합니다.

    공을 순서대로 옮기거나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여주고 감정상태를 맞히는 것 같은 게임들입니다.

    AI는 응시자의 행동을 관찰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합니다.

    500여 편의 뇌과학 논문도 학습했는데 앞선 합격자 가운데 업무 성과가 탁월한 이들과 비교해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정하는 겁니다.

    [정동진/AI 면접 개발업체]
    "대면 면접 같은 경우는 면접관의 편향에 굉장히 많이 좌우가 되는데 더 객관적으로 지원자를 판단할 수 있다는…"

    국내 한 대기업은 올해부터 서류전형에도 AI를 도입했습니다.

    40-50명이 투입돼 며칠씩 걸리던 서류전형을 AI 면접관은 8시간 만에 끝내는 속도를 뽐냈습니다.

    자기 소개서를 표절한 응시자도 정확히 잡아냅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이 가능한 자기소개서 하나를 다운받아 AI 면접관에게 보여줬더니 표절한 문장들이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기존의 사람 면접관이 잡아내기 힘든 부분들이었습니다.

    기업들은 AI 면접관의 실력에 일단 만족하고 있습니다.

    [김진성/롯데그룹 인재확보위원회]
    "필요 인재 부합도가 높았던 친구들이 이번 합격자 중에 대다수를 차지했었던 그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관에 따라 좌우되는 주관을 배제하고 거짓말을 간파하며 기업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골라낸다는 AI 면접관.

    하지만,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지 않는 기계에게 평가를 받는 상황이 불안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권기민/취업준비생]
    "저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이 될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업현장에서 AI 면접은 더 늘어나는 추세인데, 채용비리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대기업과 공공기관들도 AI 면접 확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