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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편의점…"경쟁 편의점에 폐기만 늘어"

골목마다 편의점…"경쟁 편의점에 폐기만 늘어"
입력 2018-07-18 20:16 | 수정 2018-07-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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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편의점주들을 힘들게 하는 것, 어제(17일)는 카드 수수료 문제 전해드렸죠?

    그런데 문제가 더 있습니다.

    경쟁 편의점이 너무 많다는 건데요.

    500미터 안에 10개가 들어와 있는 곳도 있다는데, 왜 제한이 없는 건지 이재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신촌에 있는 거리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편의점이 이곳저곳에 들어서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세어 보겠습니다.

    한 골목에도 편의점 여러 개가 있고,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새로운 편의점이 계속 나타나는데요.

    더 가 보겠습니다.

    5백 미터 가까이 걷는 동안 편의점 10곳을 발견했습니다.

    50미터당 하나인 셈인데요.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편의점은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살펴봤습니다.

    한국 편의점 수는 올해 4만 개를 넘었습니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고 인구가 1억 2천만 명이 넘는 일본이 5만 5천 개 정도입니다.

    편의점 1곳당 인구 수로 보면 중국은 3천 5백 명, 일본과 대만은 2천 2백 명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1천 3백 명, 이웃나라 편의점 절반 정도입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편의점을 13년째 운영하는 김미연 씨는 근접 출점, 즉 가까운 거리에 들어선 경쟁 점포 때문에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주위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하루 매출이 30만 원씩 떨어졌습니다.

    [김미연/편의점 주인]
    "더 이상 낼 데가 없는데. 저희가 봤을 때는. 각 편의점에 개발부 부서가 필요한지 저는 그것을 여쭤 보고 싶어요."

    손님을 끌기 위해 물건을 더 갖다 놓다 보니 버리는 상품도 늘었습니다.

    [김미연/편의점 주인]
    "저희는 이렇게 많이 시켜서 폐기를 저 혼자 다 맡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폐기가 배로 늘어난 거예요."

    편의점은 왜 이렇게 늘었을까.

    다른 회사 브랜드 편의점이 들어오는 건 제한이 없고, 같은 회사 편의점은 도보 거리 250미터 안에 낼 수 없도록 했지만 2014년부터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편의점 두 곳이 마주 보고 있는 장소입니다.

    다른 회사 편의점이 바로 옆에 들어오더라도, 편의점 주인들은 매출이 떨어지는 일을 속수무책으로 감내해야 합니다.

    대학이나 병원이 있으면 특수상권이라며, 천 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가 있어도 상권이 크다며 회사는 다른 점포를 냅니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
    "상권을 누가 재판하듯이 딱 잘라서, '여기까지는 네 상권이야'라고 얘기해 줄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몇천만 원 초기 자본만 있으면 쉽게 창업할 수 있어 은퇴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최근 2년 동안 편의점은 약 만개가 늘었습니다.

    편의점이 자영업자들 무덤이 되지 않으려면, 가맹 수수료 인하뿐 아니라 신규 점포를 줄이는 현실적 대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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