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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분류는 공짜 노동?…택배 노조 무기한 파업

택배 분류는 공짜 노동?…택배 노조 무기한 파업
입력 2018-07-18 20:25 | 수정 2018-07-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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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CJ 대한통운 택배가 이상하게 안 온다 하는 분들 계시죠.

    배송 전에 분류 작업 하는 것을 둘러싸고 택배기사와 회사 사이의 갈등 때문인데 결국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경기도 여주의 CJ 대한통운 택배 터미널.

    일하는 사람은 없고, 택배 물량만 쌓여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성남 분당 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택배기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책임져라! 책임져라!"

    CJ 대한통운의 택배기사 4백여 명은 오늘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서울 본사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소속인 이들은 원청업체인 CJ 대한통운 측이 이른바 '공짜 노동'을 강요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사들은 배송 물량에 따라 급여를 받는데, 하루 근무시간 13시간 중 실제 배송을 하는 시간보다 긴 7시간을 택배를 분류하는 데 허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조위원장]
    "레일 끝에 서서 7시간 동안 대기하는 거예요. 자기 본업 (근로시간)의 절반을 공짜로…."

    영남지역 일부 조합원들은 이미 지난달 하루 파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본사 측은 직영기사들을 대체 투입해 파업 참가자들의 일감을 회수했고, 이를 막는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사측의 계속된 '일감 빼가기'는 택배노조 파업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영남권에서 시작된 CJ 대한통운 배송 지연 사태는 광주광역시, 경기 안산, 여주, 성남 일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원청인 CJ 대한통운과 택배기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대리점들은 단호합니다.

    택배기사들의 업무에서 분류와 배송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겁니다.

    [CJ 대한통운 관계자]
    "분류라는 것은 택배 기사들의 역할에 다 포함돼 있는 그런 부분이고요."

    경쟁사보다 물량이 많아서 생기는 일이고 자동 분류 시스템으로 그마저도 시간이 줄었다고도 합니다.

    '공짜 노동'을 둘러싼 노사간 골이 깊어지면서 일부 지역, 하루 10만여 개 택배의 배송 지연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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