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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대왕릉' 인골, 백제 무왕 가능성 높다

익산 쌍릉 '대왕릉' 인골, 백제 무왕 가능성 높다
입력 2018-07-18 20:32 | 수정 2018-07-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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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라의 공주와 결혼한 백제왕 이야기 '서동요'로 잘 알려져 있죠?

    무왕과 선화공주.

    이 두 사람은 전북 익산의 쌍릉, 대왕릉과 소왕릉에 묻힌 것으로 전해져 왔는데요.

    이번에 대왕릉에서 나온 인골이 무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먼저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익산의 깊은 숲 속에 자리한 쌍릉.

    지난 4월 이곳 대왕릉에서 발굴된 인골 조각의 일부입니다.

    20세기 초 만들어진 나무 상자에 담겨 있었습니다.

    1917년 쌍릉을 처음 발굴했던 일본 학자가 유물만 꺼내고 인골은 상자에 담아 다시 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보고서에 인골에 관한 기록은 없어 지난 100년간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인골을 분석했더니 620-659년 사이 사망한 50대 이상 남성 노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키는 161-170.1cm, 조선 말기 남성의 평균이 161.1cm인 걸 감안하면 비교적 큰 편입니다.

    사망 시점이 백제 무왕이 사망한 641년에 부합하고, 사망할 당시의 연령대도 일치합니다.

    [이상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당시에 사망한 왕이라고는 무왕 밖에 없는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이 무덤의 피장자가 무왕일 가능성이 극히 높아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

    백제의 마지막 왕릉인 쌍릉의 주인이 누구인가는 한국 고대사 연구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그동안은 확실한 유물이 없어 문헌으로만 무왕이라 짐작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2년 전, 대왕릉에서 나온 치아 넉점이 20-30대 여성이란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의문을 풀어보자며 재발굴을 시작한 겁니다.

    [이성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
    "치아를 가지고 성별과 나이를 판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인골이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해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역사적 논쟁에 조금 좋은 마무리가 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내년에는 선화공주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왕릉도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1500년 전에 잠든 백제의 왕과 왕비.

    고대사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문이 열렸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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