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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통 바꿔치기'로 수질검사 조작…수천만 원 뒷돈 챙긴 공무원

[단독] '물통 바꿔치기'로 수질검사 조작…수천만 원 뒷돈 챙긴 공무원
입력 2018-07-22 20:24 | 수정 2018-07-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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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물통 바꿔치기'로 수질검사를 조작한 것이 적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간부는 수천만 원의 뒷돈을 시청 공무원에게 건넸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영건설 계열사인 TSK워터가 계룡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공하수처리장입니다.

    수질검사 기계가 방류수가 아닌 깨끗한 물이 담긴 약수통과 연결돼 있습니다.

    물통을 바꿔치기해 깨끗한 물로 수질을 측정해 오염도가 낮은 것처럼 속인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4년 동안 2백여 차례에 걸쳐 수질검사를 조작했습니다.

    [TSK워터 계룡사업소 직원(지난 2월)]
    "(오염도가) 기준치보다 3배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요. '약품 절감한다'는 취지로 상부 지시가 있어서…"

    오랜 기간 범행이 가능했던 건 TSK워터 간부와 계룡시청 공무원의 은밀한 뒷거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TSK워터 소장이었던 김모씨는 지난 2013년 8월, 직원 기숙사로 쓰는 아파트를 새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계약서를 살펴봤더니 이 아파트 주인은 하수처리장 관리감독을 맡은 계룡시 하수계장 서 모 씨였습니다.

    현장소장인 김 씨가 지난 4년 동안 회삿돈으로 나오는 아파트 월세 등 5천만 원을 서 씨에게 꼬박꼬박 건네 준 겁니다.

    [당시 계룡시 하수계 공무원]
    "(골프) 연습장을 다닌다는 이야기는 들었거든요. 만나서 가끔 점심도 먹고 자주 왔으니까 사무실에…"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명의를 수시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신배진/충남 논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재계약 관계나 관리감독 권한이 있기 때문에 계속 관계를 유지했던 거에요. 항상 잘 보여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경찰은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이들을 구속하고, 수질검사 조작에 관여한 직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현장소장이 공무원들에게 수백만 원의 선물을 돌린 문건을 확보해 뒷돈을 받은 공무원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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