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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거목 '광장' 최인훈 잠들다…향년 84세

한국문학 거목 '광장' 최인훈 잠들다…향년 84세
입력 2018-07-23 20:45 | 수정 2018-07-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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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분단 문학의 상징이자 한국 현대 문학계의 거목인 소설 <광장>의 최인훈 작가가 오늘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남과 북,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질문에 중립국이라 답하는 주인공. 그리고 비극적 결말.

    4.19 혁명 직후인 1960년 발표된 소설 <광장>은 요동쳤던 한국 현대사의 거울이었습니다.

    한국 전쟁 때 부산행 피난민 배를 타고 월남한 청년 최인훈이 해방과 전쟁, 이어진 분단의 소용돌이에서 끊임없이 부딪혔던 고민의 산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작가 스스로도 <광장>을 쓰게 만든 힘은 자신의 문학적 능력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습니다.

    [故최인훈/작가(2008년 11월)]
    "8.15이후 1960년 4월까지 자기들이 산 세월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을 각계 각층이 의사 표시를 한 것이니까…"

    이후에도 <회색인>, <화두> 등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전후 최대의 작가로 불렸습니다.

    [이광호/문학평론가]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황을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그런 문학적 질문으로 만들어주신 분입니다. 최인훈 선생님 때문에 한국의 분단 역사는 문학적인 지위를 갖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인은 최근 남북 해빙무드를 지켜보며, "통일보다 재통일이 더 위대하다. 남북이 서로를 잡아먹을 듯했던 흐름을 거슬러 다시 통일된다면 참 위대한 일"이라며, 분단에 대한 식지 않은 문제의식을 보여줬습니다.

    [故최인훈/작가(2008년 11월)]
    "(지금도) <광장> 초판에 나와있는 작가의 말 그대로의 심정이 나한테는 조금도 시간에 의해 사그라짐 없이 생생하게…"

    '시대의 서기'를 자처했던 작가는 그러나 통일의 순간은 기록하지 못한 채 분단 없는 진정한 광장으로 조금 먼저 떠났습니다.

    MBC뉴스 김효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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