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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장 해체…'종전선언' 포석?

北, 미사일 발사장 해체…'종전선언' 포석?
입력 2018-07-24 20:23 | 수정 2018-07-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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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016년 북한의 장거리로켓 광명성 4호의 발사 장면입니다.

    이 발사 장소는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인데요.

    그런데 그제, 7월 22일에 찍힌 위성사진을 봤더니 발사 직전 미사일을 조립하는 궤도식 조립시설이 부분적으로 해체돼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대형 크레인과 차량도 배치됐는데 철거 작업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사장 근처의 엔진 시험장에서도 로켓 엔진 시험대의 상부가 완전히 해체돼서 하부 구조물만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북미대화가 답보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일단 대화를 한 단계 진전시키고자 하는 긍정 신호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최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약속한 게 있다며, 미사일 실험장 폐기를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美 대통령/지난달 12일]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기하고 있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주 빠른 시일 내에 폐기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우려해왔던 미국에겐 '맞춤형 선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북미 대화가 답보상태에 빠지고 동창리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자, 미국 내에선 부정적 여론이 커졌습니다.

    급기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싱가포르 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조치는 '우리는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미국이 종전선언 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의미로 보입니다.

    공을 다시 미국에 넘긴 겁니다.

    [양무진 교수/북한대학원 대학교]
    "북미 정상 간 약속을 이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입지를 넓혀주는 측면과 향후 종전선언을 촉진시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아울러 북한 비핵화 진전이 더뎌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를 비켜가려고 선제조치를 취한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시간표나 검증 목록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험장 해체 하나만 갖고 미국이 선뜻 종전 선언에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국 정상의 종전선언 체결을 추진해온 우리 정부로서는 그 가능성을 이어나갈 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청와대는 동창리 실험장 해체 동향과 관련해 "비핵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최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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