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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사고로 3천 명 고립…"먹고 마실 것도 없다"

라오스 댐 사고로 3천 명 고립…"먹고 마실 것도 없다"
입력 2018-07-26 20:19 | 수정 2018-07-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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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SK건설이 지은 라오스 수력발전댐 사고 속보 순서인데, 먼저 이 사고를 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위치는 라오스 남동부 메콩강 지류이고 본 댐이 두 개, 그리고 물을 가둬놓는 저수 기능을 하는 보조댐이 5개인데 사고는 흙으로 지은 이 댐에서 일어났습니다.

    댐이 무너지면서 5억 톤의 물이 지류를 따라 5km 아래에 있는 마을 6개를 덮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정부 차원의 구호 대책을 지시할 정도로 이 사안이 엄중하다는 건데 댐 건설 자체가 우리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추진한 민관합동 사업인 이유도 있습니다.

    SK건설이 댐 설계와 시공을, 공기업 서부발전이 운영을 맡았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수출입은행의 공적개발원조자금 955억 원도 투입됐습니다.

    이런 사업이 만약 시공의 문제로 붕괴 돼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거라면 한국 건설사의 위상, 나아가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겠죠.

    MBC는 라오스 현지에 취재팀을 급파했습니다.

    워낙 오지여서 통신 사정이 좋지 않은데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손령 기자. 현장까지 도착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현지에서 직접 지켜본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은 오늘 오후 피해 지역에 도착했는데요.

    제가 있는 이곳은 라오스 팍세 공항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 리포트 ▶

    평소엔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린데요.

    하지만, 도로 곳곳이 홍수에 쓸려 유실되는 바람에 이동 시간만 5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물과 바위·나무들이 뒤섞여 쏟아져 내리면서 피해를 입은 집도 많이 보였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주변의 공터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습니다.

    저희가 만난 이재민들은 전기가 안 들어오고 며칠째 씻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물과 음식이 전혀 없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밤에 기온이 뚝 떨어져 담요 같은 구호물품도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침 구호물품을 싣고 움직이는 행렬을 만났는데요.

    나무가 쓰러지고 다리가 끊기면서 마을과 연결된 도로가 막힌 곳이 많아 전달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에는 우리 업체 상황실도 설치돼 SK 직원 등 40여 명이 상주하며 수습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인명피해가 적지 않다는 외신 보도가 많지만, 사실 보도마다 많이 달라요.

    정확한 피해상황 집계가 어려운가 보죠?

    ◀ 기자 ▶

    네, 사고 초기 급격히 불어난 물로 인해 피해 집계 자체가 힘들었지만 물이 서서히 빠지면서 피해 윤곽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라오스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인명 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131명입니다.

    ◀ 리포트 ▶

    70명 이상 사망했다는 베트남 언론 보도에 대해 "실종자를 포함한 오류"라고 라오스 총리가 직접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피해 마을은 13개로 늘어났고, 아직 3천 명이 고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사고 댐에서 쏟아져나온 물이 국경 넘어 캄보디아까지 흘러가 캄보디아 주민 2만 5천 명이 대피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캄보디아 당국은 미리 대비를 했는데도 예상보다 강수위가 높아 더 많은 주민을 대피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어렵지만 구호 활동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총리가 직접 현장에 내려와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지역에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엔도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주민이 4천 명에 달한다며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도 소방청과 중앙의료원 인력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보냈고, 대한적십자사는 구호기금 1억여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라오스 아타푸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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