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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전국 '녹조' 비상…비 없어 8월 최대 고비

폭염에 전국 '녹조' 비상…비 없어 8월 최대 고비
입력 2018-07-26 20:28 | 수정 2018-07-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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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기록적인 폭염이 식수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과 호수들이 시퍼런 녹조로 물들었는데요.

    녹조가 확산되고 있는 현장을 손병산 기자가 헬기를 타고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낙동강 8개 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강정고령보 상공입니다.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수면이 녹조로 가득합니다.

    보트가 물살을 가르자, 원래 검푸른 물빛이 드러나 강에다 검은 줄을 그은 것처럼 보입니다.

    녹조는 물의 흐름이 느린 가장자리를 점령한 데 이어 강 한가운데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강 한가운데 뭉친 거대한 녹조가 마치 섬 같습니다.

    띠를 이뤄 흘러가는 녹조의 모습이 쓰나미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면 칠곡보가 나옵니다.

    강 주변부터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 위를 흘러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살도 녹색 빛깔입니다.

    낙동강에 설치된 보 8곳이 모두 비슷한 상황입니다.

    강정고령보는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밀리리터당 2만 천여 개로 한 주 전보다 6배나 급증했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수온이 상승해 폭발적으로 증식한 겁니다.

    장마가 일찍 끝나 비가 안 내리고 곳곳에서 흐름이 보에 막히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로 녹조가 급증할 경우, 다음 주에는 인근 취수장까지 녹조가 침투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청호도 상류부터 녹조에 뒤덮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산과 호수 빛깔이 구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이곳은 강물의 흐름이 거의 없다 보니 보시는 것처럼 조류의 사체가 뭉쳐서 둥둥 떠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류에는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이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가 취수원을 위협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곳곳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했습니다.

    유속이 느린 곳에서는 수차까지 가동하고 있습니다.

    [표현민/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대리]
    "조류가 뭉치지 않고 하류로 이동이 되어서 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흐르는 한강에도 녹조가 퍼지고 있습니다.

    아직 기준치를 넘는 곳은 없지만 잠실철교 부근에서는 일주일 사이에 8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환경부는, 다음 달 초까지는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계속돼 녹조가 급속히 증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해남조류 중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을 분비해 건강을 위협합니다.

    환경부는 녹조 구간에선 물놀이를 피하고 여기서 잡은 어패류도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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