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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공포의 '회오리바람' 발생…폭염이 불렀나?

포항서 공포의 '회오리바람' 발생…폭염이 불렀나?
입력 2018-07-26 20:29 | 수정 2018-07-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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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축폐사, 농작물 피해, 녹조에 이어 이번에는 보기 드문 기상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기상학자들이 '먼지악마'라는 이름까지 붙인 무서운 회오리바람이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는데, 현장 화면, 직접 보시겠습니다.

    김기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면서 거대한 먼지 기둥이 생겼습니다.

    "오래간다. 어머, 어머, 어머"
    (문 열면 어떡해!)

    운동장의 흙먼지를 빨아들이며 마치 토네이도를 연상시키듯 무서운 기세로 솟구쳐 오릅니다.

    "토네이도처럼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종이 날아다니는 거 보세요."

    건축 자재가 회오리바람에 빨려 올라가고 화분이 깨지는 피해가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김선주/신흥초등학교 교직원]
    "바로 앞에서 회오리바람이 이니까 (건축)자재들이 날아갈까 걱정이 됐고, 애들도 주변에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애들은 하교하고 난 뒤라서…"

    이런 현상은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졌습니다.

    원인은 폭염 때문으로 보입니다.

    강렬한 햇볕에 지면 일부가 다른 곳보다 뜨거워지면, 데워진 공기가 상승기류를 일으키는데, 이때 주변 공기가 돌면서 흙먼지를 끌어들여 거대한 먼지 기둥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기상학자들은 '더스트 데블', 먼지 악마라고 부릅니다.

    [정성권/대구기상지청 포항기상관측소장]
    "먼지 회오리 현상으로 분석되는데요. 보통 더운 날 지표가 가열되면서 뜨거워진 공기가 상승할 때 발생합니다."

    맑고 건조한 날, 바람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폭풍우를 동반하는 토네이도와는 규모나 성격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4년 경기도 일산에서 회오리바람이 불며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현상이 용오름으로 불리는 일종의 토네이도였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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