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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자해 인증샷' 유행…대책 마련 시급

청소년들 '자해 인증샷' 유행…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8-07-26 20:34 | 수정 2018-07-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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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신의 몸에 일부로 상처를 내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리는 문화가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해를 반복하다 보면 중독이 되고, 더 강한 자극을 찾을 수 있다는데 정신과 의사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설 정도로 심각합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넉 달 전 팔에 자해를 했다는 18살 조 모 양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일부러 상처를 낸 이유로 조 양은 학업 스트레스와 가정 불화를 말했습니다.

    [조 모 양/자해 경험 학생]
    "의지할 곳이 별로 없고. 이게 가장 그나마 효과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고."

    처음엔 겁이 났지만 시작하고 나니 쉽게 끊기 어려웠습니다.

    [조 모 양/자해 경험 학생]
    "(자해하는 걸 알면) 엄마가 내가 이렇게 아프다는 걸 걱정해줄 줄 알았는데 짜증을 내더라고요. 아,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존재였구나. 그냥 이게 다였구나…"

    날카로운 도구로 여러 차례 상처를 내고, 손목에도 자해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병원 응급실에서나 볼 법한 이 장면들은, 요즘 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해 인증' 사진입니다.

    게시자는 대부분 10대 청소년들.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해러' '자해계'라고 부르며 자해를 시도하고,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자해를 검색한 비율도 최근 넉 달 사이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조 모 양/자해 경험 학생]
    "'나는 이상한 사람이다, 나는 어디서도 소속될 수 없다' 라는 느낌에서 해방되는 거죠. 다른 사람들과 공감을 하고…"

    한 반에 한두 명꼴로 자해 학생이 있다는 일선 교사의 증언을 뒷받침하듯 청소년들 사이에 '비자살성 자해질환'이라는 새로운 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다고 정신과 의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SNS에서의 조회 수가 주는 '가짜 유대감'에 의지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관련 사진을 차단할 수 있도록 당국이 조치를 취하고 무엇보다 자해를 탓하기 전에 자녀나 학생이 좌절한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현수/정신과 전문의]
    "(부모나 선생님들은) '자해보다 다른 방법으로 이 힘든 걸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고 싶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게…"

    한번 시작한 자해는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는 중독성을 띠고 있습니다.

    더이상 확산되기 전에 실태 파악과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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