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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 함께"…'낮은 곳'을 향했던 삶이 만든 추모 물결

"약자와 함께"…'낮은 곳'을 향했던 삶이 만든 추모 물결
입력 2018-07-27 20:18 | 수정 2018-07-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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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故 노회찬 의원에 대한 추모 열기, 지난 닷새 동안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무려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정치인의 죽음을 이렇게 많은 이들이 애도한 건 드문 일인데요, 그가 사람들에게 준 울림은 무엇이었는지 오현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월요일 오전 갑자기 전해진 비보.

    처음엔 황망함과 놀라움이 앞섰습니다.

    [김의여]
    "우리 서민들하고 함께 했던 것만으로도 친근한데, 어려운 부분을 쉽게 얘기해주시고, 즐겁게 얘기해 주시고…"

    많은 이들이 '촌철살인'이었던 그의 말을 떠올렸지만, 애도의 시간이 흐를수록 약자를 대변해온 그의 삶이 더 또렷해졌습니다.

    특히 '새벽 버스' 6411번을 타는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고인의 연설이 장례기간 내내 화제가 됐습니다.

    [故 노회찬/의원 (2012년 10월)]
    "(청소노동자들이) 심상정을 모르고, 이 노회찬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영결식이 끝나고 그의 영정 앞을 떠나지 못한 이들 역시 국회 청소노동자였습니다.

    [이순덕/국회 청소노동자]
    "여성의 날 같을 때도 미화원들 너무 고생하고 수고한다고 장미꽃 한 송이씩 다 나눠주시고 굉장히 자상하셨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도 남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하동원/故 노회찬 의원 수행비서]
    "가시기 직전에도 저한테 본인이 그렇게 힘들 텐데도 '피곤하지? 자네 고생 많았네'라고 얘기하시는 걸 보면…"

    의원 시절에도 낡은 구두에 단벌 신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군가는 빈소에 새 구두를 갖다 놨습니다.

    고인의 사무실엔 노동운동으로 옥살이를 하던 시절 어머니께 받았던 편지, 중소자영업자들을 위한 법안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그의 말과 삶을 추억하며 지난 닷새 동안 많은 사람들은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그의 못다 이룬 꿈을 재발견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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