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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으면서 식사…열악한 환경, 이재민 1만여 명 '고통'

비 맞으면서 식사…열악한 환경, 이재민 1만여 명 '고통'
입력 2018-07-27 20:29 | 수정 2018-07-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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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라오스 댐 사고로 인한 이재민 수가 1만 명까지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피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이재민 대피소를 직접 찾아갔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 이재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의료진을 태운 버스의 뒷바퀴가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빨리빨리!!"

    트랙터로 당겨보지만 줄이 끊어지고, 쏟아지는 빗줄기에, 페달을 밟을수록 바퀴는 흙 속으로 더 빠져들어 갑니다.

    [손순호/자원봉사자]
    "비엔티안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한 20시간 걸렸어요. 다 물에 다 젖어 가지고 이런 길에서는 (바퀴가) 다 빠져요."

    물살로 유실된 도로가 많아 피해 마을까지 들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대피소 코콩 마을.

    간신히 대피소에 도착한 물품들이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됩니다.

    [자원봉사자]
    "수해 피해를 입은 미사완 마을로 보낼 구호물들이에요."

    음식은 한꺼번에 조리해 배급하지만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수해 주민]
    "수해로 모든 걸 다 잃고 아무것도 없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밥을 먹고 있어요."

    자원 봉사자들도 일을 하며 겨우 끼니를 해결합니다.

    거주 공간은 더욱 열악합니다.

    학교 교실 한 칸에 남녀 구분없이 40~50명씩 생활해야 합니다.

    비가 오는데도 이재민들은 식사 등 대부분의 생활을 밖에서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교실 한 칸 크기의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숙식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물이 빠져 대피소에서 머물 수 있는 이재민은 1천2백여 명.

    라오스 정부는 이번 사고로 약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또, "보조댐 배수로가 폭우로 갈라져 붕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준미달의 시공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당국과 전문가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아타푸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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