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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아 인형에서 '형광증백제' 검출

'친환경' 유아 인형에서 '형광증백제' 검출
입력 2018-07-27 20:37 | 수정 2018-07-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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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친환경이라는 유아용 인형에서 몸에 나쁜 형광증백제라는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아이들이 물고 빨고 하는 인형인데, 업체가 시중에 판매용으로 대기 중인 인형을 수거하긴 했지만 이미 상당수는 팔려나갔습니다.

    이렇게 시중에 유통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살배기 아기가 인형을 꼭 끌어안고 놀고, 입에 갖다 대기도 합니다.

    무형광·유기농 제품이라는 광고를 보고 산 인형인데, 3주쯤 지나자 색이 변해 부모가 판매 업체에 항의했습니다.

    업체가 조사한 결과 하얀빛을 내는 염료로 인체에 유해한 형광증백제가 나왔습니다.

    아기가 구토를 하거나 붉은 반점이 생겼던 일이 있어, 엄마는 걱정이 앞섭니다.

    [김효주/대구 북구]
    "믿고 사서 줬는데 그게 오히려 아기한테 독이 되는 것을 내가 직접 주고 있었던 것이잖아요. 아기가 계속 물고 빨았으니까 인체로도 흡입이 됐을 것이고…"

    업체는 재고품 인형을 폐기했지만 시중에는 지난 2014년부터 3천 개 이상 팔려나간 상태입니다.

    [인형 제조 업체 관계자]
    "체크무늬 옷 중에 일부에 검출이 된 건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은 불가능합니다."

    형광증백제는 미용 화장지나 물티슈, 일회용 기저귀나 수유 패드에 미량이라도 나오지 않도록 안전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번 달에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포장지에서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조치를 한 일도 있습니다.

    [강상욱/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
    "피부염이라든지 구토나 장염 또는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기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에서 유해 물질인 형광증백제가 나왔지만, 정작 산업통상자원부의 어린이 제품 안전 기준에는 형광증백제가 빠져 있습니다."

    결국, 완구에는 형광증백제가 들어가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없고,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만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사후에 수거 명령을 할 수 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위해 사례가 있냐, 두 번째가 외국에 사례가 있냐. 그렇기 때문에 형광증백제에 대해서는 완구 쪽에 넣지 않았던 것이고요."

    국가기술표준원은 안전 기준을 고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때늦은 대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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