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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흔적 없이 사라지고 흙탕물만…원인 규명 난항

'라오스 댐' 흔적 없이 사라지고 흙탕물만…원인 규명 난항
입력 2018-07-28 20:07 | 수정 2018-07-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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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MBC취재진이 오늘(28일) 라오스 보조댐 사고 현장에 어렵게 접근했습니다.

    댐은 형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붕괴 된 상태였습니다.

    복구는 물론이고요.

    사고 원인 규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라오스 보조댐 사고 현장으로 가는 길.

    [마을주민]
    "땅이 질어서 (댐까지) 얼마나 걸릴지 몰라요. 한 30분?"

    진흙으로 뒤덮인 비포장도로를 겨우 지났더니 이번에는 길이 아예 물에 잠겨 있습니다.

    "아 이거 위험한데…"

    3시간 만에 도착한 사고 현장.

    사전 허가 절차를 거쳐 통제 구역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댐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350미터 깊이의 절벽이 나타납니다.

    원래 이 안쪽은 770미터길이의 댐과 함께 물이 모아져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댐의 가운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모아졌던 물도 산 아래쪽으로 쏟아져 내려가 버렸습니다.

    댐 상부 도로는 완전히 파손돼 아스팔트 조각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습니다.

    곳곳이 물에 휩쓸려 깎이고 패였습니다.

    아직도 벌건 흙탕물이 계속 흐르고 있고, 날카롭게 잘린 절개면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댐 주변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나갔고, 용케 살아남은 나무들도 앙상한 뿌리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공사 관계자를 제외하고 모두 통제되고 있어요. 그런데 비가 와서 공사 시작 못 해요."

    폭우로 인한 범람인지 부실 공사로 인한 붕괴인지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댐이 형태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붕괴 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SK건설 측은 피해 지역에 식료품과 옷 등 구호 물품 70톤가량을 지원하고,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댐을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아타푸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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