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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일 입력하라"…대학가 '생리공결제' 논란

"생리일 입력하라"…대학가 '생리공결제' 논란
입력 2018-07-28 20:26 | 수정 2018-07-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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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성 직장인들의 보건휴가처럼 여대생들에게도 생리공결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휴가처럼 법정휴가가 아닌데다 대학별로 사정이 제각각이다 보니 이런저런 논란도 있다고 합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생리공결' 신청을 간편하게 바꾸기로 학교 측과 협의했다며,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띄운 공지입니다.

    다음 학기부터 생리 공결을 사용하려면, 온라인상에서 먼저 자신의 생리 기간을 입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곧바로 학생들의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임지우/한국외대 3학년]
    "그런 걸 공개하기 싫어서 더 (사용을) 꺼려하게 될 것 같아서 저 같으면…"

    [신재림/한국외대 1학년]
    "제 개인적인 것을 학교 측에 완전 밝혀야 하는 거니까, 제 입장에서는 굳이 그럴 이유를 못 느껴요."

    비판이 잇따르자 학교와 총학생회는 표현상 오해를 불렀다며 '생리 시작일'이 아니라 '공결 희망일'을 입력하라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안중헌/한국외대 총학생회장]
    "개인 건강 정보를 학교 전산 시스템에 입력하는 것 자체가 좀 부담을 느끼거나 혹은 불편한 분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를 했고…"

    생리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이른바 '생리공결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공결을 신청한다는 불신이 가장 큽니다.

    이 때문에 생리 확인 진단서를 요구하거나 아예 제도를 폐지하는 대학도 나오는 등 학교마다 제각각입니다.

    [생리공결제 폐지 대학 관계자]
    "(휴일이) 징검다리 식으로 된 그런 날이라든지 생리 공결이 집중적으로 나타나서 그 당시에 그걸 근거로 해서…"

    그러나 지난 2006년 교육부에 생리공결제 도입을 권고했던 국가인권위는 생리 여부를 입증하라는 식의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혜령/국가인권위 성차별시정팀장]
    "악용이 됐을 때 그거에 대해서 패널티를 준다든가 이런 식으로 가야지, 그걸 우려해서 입증을 하라고 하는 것은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권위는 생리공결제를 여성에 대한 특혜가 아닌, 건강권과 모성보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시행을 확대해가면서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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