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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올려 '이자장사'…10조 실적잔치

대출금리 올려 '이자장사'…10조 실적잔치
입력 2018-07-29 20:17 | 수정 2018-07-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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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이자 수익이 10조 원을 넘었습니다.

    가계 부채는 사상 최대인데 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만 빠르게 올리면서 이자 장사로 최대 수익을 거뒀습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중 4대 은행들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0조 7천6백억 원.

    작년 상반기보다 11% 넘게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KB 국민은행이 2조 9천7백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 7천억 원.

    하나, 우리은행이 2조 5천억 원 내외였습니다.

    이는 실적잔치로 이어져 작년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각각 9억 4천만 원의 연봉을 받았고, 윤종규 KB 금융회장도 연봉 17억 원 가운데 은행장 겸임분이 7억 7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먼저 이자를 거둬들일 가계부채 규모가 1,500조 원까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2, 3년 새 부동산 과열추세에 편승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무섭게 늘린 것이 가계부채를 늘린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윤석헌/ 금감원장 (지난9일, 금융감독혁신과제 발표)]
    "우리 금융의 현실을 보면 담보대출 등 손쉬운 사업에 치중함으로써 가계부채가 누증하여 소비수요가 억제되고…"

    또 하나는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이자장사에 더 유리해졌기 때문입니다

    2017년 6월부터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랐지만 예금금리상승은 그에 못 미쳐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이는 2.27%P에서 2.35%P로 더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계부채관리에 나섰지만 이번엔 규제가 덜한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6월25일, 가계부채점검회의)]
    "규제 회피목적의 신용대출 취급, dsr(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 형식적 운영, 개인사업자대출로의 우회대출 등 잘못된 관행이 일선창구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가계를 상대로 이자장사에만 골몰하는 사이 정작 은행의 순기능 중 하나인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은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IMF 직후인 1999년 은행 총 여신의 68%이던 기업대출은 작년엔 54%로 쪼그라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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