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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대 그룹에 '공정위 퇴직자 전용' 보직 확인

[단독] 5대 그룹에 '공정위 퇴직자 전용' 보직 확인
입력 2018-07-30 20:02 | 수정 2018-07-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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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십 년간 대기업에 불공정 거래를 감시해 온 파수꾼 역할을 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간부들의 퇴직 후 취업 행태는 전혀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뉴스는 공정위 퇴직자들의 국내 5대 그룹 재취업 현황을 단독 보도해 드립니다.

    5대 기업은 아예 공정위 퇴직자를 위한 전용 보직을 마련해 뒀고 퇴직자들은 대물림하듯 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이들에게 공정은 없었고 거래만 존재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먼저 김재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삼성과 LG, SK 등 우리나라 5대 그룹에, 공정위 출신을 위한 고정된 재취업 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삼성카드는 2010년 공정위 대구사무소장 출신 이 모 서기관을 채용했는데, 5년 뒤, 공정위 제조하도급 과장 출신 한모 서기관으로 같은 자리를 채웠습니다.

    SK하이닉스는 상근 고문 자리에 공정위 하도급과장 출신 유모 서기관을 앉혔다가 3년 뒤 공정위 경쟁과장 출신 서기관으로 바꿨습니다.

    LG경영개발원과 기아차, GS리테일 등도 마찬가지.

    대기업들이 아예 공정위 퇴직자를 위한 이른바 TO를 마련해둔 겁니다.

    이들의 연봉은 2억 원 선으로 연봉과 임기 등에 따라 3급은 3급 끼리, 4급은 4급 끼리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이들은 재취업한 기업이 불공정 거래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면 공정위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실상 기업들이 공정위 로비 수단으로 공정위 출신을 활용한 셈입니다.

    [유동수 의원/정무위원회]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감시 해야 할 공정위가 대기업에 자리를 만들어놓고 그 자리에 앉힌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감시해야 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자기 식구 일 앞에서 이름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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