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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상조 공정위에서도 '자리 물려주기' 계속

[단독] 김상조 공정위에서도 '자리 물려주기' 계속
입력 2018-07-30 20:04 | 수정 2018-07-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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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퇴직자들의 자리 챙겨주기를 공정위에 과거사라고 부르면서 척결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이런 대기업 자리 대물림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그 실태부터 보겠습니다.

    계속해서 양효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올 3월 공정위에서 퇴직한 4급 이 모 과장은, 지난 5월 SK하이닉스의 고문으로 취업했습니다.

    퇴직한 지 한 달 반만입니다.

    통상적인 재취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과장이 옮겨간 자리의 전임자 역시 다름 아닌 같은 공정위 4급 출신이었습니다.

    전임자와 이 과장은 심지어 같은 서울사무소의 바로 옆 부서에서 일했던 사이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4급의 공정위 퇴직자가 같은 기업의 같은 고문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는, 이른바 '대기업 자리' 물려주기가 계속 이어진 셈입니다.

    [공정위 관계자 A]
    "상대적으로 삼성, 현대차, LG, SK들이 공무원 출신을 영입하는데 좀 더 적극적인 편이죠. (관련) 사업도 많고…."

    지난해 6월 취임한 김상조 위원장은 퇴직자 '재취업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재취업 기준도 엄격하게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앞으로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임기 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취임 1년이 지나도록 효과가 없었던 겁니다.

    제도의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이 모 과장은 퇴직 전까지 서울사무소의 제조하도급과와 경쟁과 등 기업 대상 업무를 5년 가까이 맡았지만, 해당 대기업과는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재취업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 B]
    "개인적으로 뚫어서 (대기업에)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직차원에서는 (재취업과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조직적으로 기업들을 압박했던 과거와 달리, 개인적인 차원의 취업이라고 밝혔지만 이 과장은 퇴직하면서, 4급에서 3급으로 특별승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임자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이 과장을 영입했고, 대관 업무가 아닌 통상적인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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