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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섬에 갇힌 신도들…단체 매질 증언 잇따라

피지섬에 갇힌 신도들…단체 매질 증언 잇따라
입력 2018-07-30 20:25 | 수정 2018-07-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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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회 목사가 신도 400여 명을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이주시킨 뒤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일이 있었죠.

    지상낙원이라던 이 섬에서 탈출한 신도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관을 현지로 급파할 예정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과천시의 한 교회.

    지난 26일 경찰에 구속된 이 교회 목사 신 모 씨의 설교 녹취입니다.

    피지 섬을 낙토, 즉 낙원이라고 표현하며 이주하라고 부추깁니다.

    [신00 목사 설교 내용]
    "하나님의 영광 누릴 주인공들. 000교회, 특히 낙토에 있는 하나님의 아들들입니다. 빨리 빠져나가 아버지 약속한 땅으로 가라."

    이 말을 믿고 피지로 넘어간 신도는 4년간 무려 4백여 명.

    [해당 교회 신도]
    "(신 목사가) 피지 땅에 가서 피지인들을 거느리면서 왕처럼 살 것이고…."

    하지만, 현지 농장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다가 탈출한 신도들은 '최후의 낙원'이라던 피지가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합니다.

    여권을 뺏긴 채 감금돼 하루 열네 시간 넘게 돈도 못 받고 일하고, 서로를 감시해야만 했다는 겁니다.

    특히 몸 안의 귀신을 내쫓는다며,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폭행까지 일삼았다고 증언합니다.

    [해당 교회 신도(피지 2년 거주)]
    "걷지도 못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온몸을 전부 벌겋게 다 물들고…. 후유증으로 인해서 사람이 결국은 죽었어요."

    매를 맞으며 일하는 생활을 견디다 못한 신도 20여 명은 죽음을 무릅쓰고 섬을 빠져나왔습니다.

    [해당 교회 신도(2년 전 탈출)]
    "배에서 피가 나오고 귀 고막이 터지고…. 여권을 안 주기에 나흘간 밥을 굶고…. 조그마한 섬에서 배를 빌려타고 탈출을 …."

    해당 교회는 곧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현지 교회 시설 대표이자, 이미 구속된 신 목사 아들인 김 모 씨 등 10여 명에 대해 입국 시 통보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고, 현장 조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들이 베트남과 싱가포르까지 진출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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