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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엄마는 귀신"…'이단' 목사, 가족 상호 폭행도 지시

"네 엄마는 귀신"…'이단' 목사, 가족 상호 폭행도 지시
입력 2018-07-31 20:26 | 수정 2018-07-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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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 커 ▶

    교계에서 이단으로 판정 받은 한 교회 목사가 신도 수백 명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시키고 감금, 폭행한 사건, 어제(30일) 전해드렸는데요.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목사의 지시로 부모를 억지로 때려야만 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구속된 신 목사 교회에서 인터넷에 올린 10대 신도의 영상에는 반복적으로 타작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타작은 이 교회에서 귀신을 쫓아낸다며 신도를 집단으로 때리는 의식을 일컫는데 자식이 보는 앞에서 엄마가 맞기도 했습니다.

    [2015년 12월 교회영상]
    "엄마가 심하게 타작을 받으면 나는 저렇게 심하게 타작 안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한 10대 신도는 자기 부모를 때린 목사를 한때 미워했던 것을 속죄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2015년 11월 교회영상]
    "목사님이 저희 부모님 타작하실 때 목사님을 미워했고…"

    심지어 아이들한테까지 부모를 때리도록 교회에서 시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신도 가족]
    "'엄마랑 (타작을) 했는데 어떻게 했느냐' (물으니) 그래서 그냥 살살 뺨을 때렸다, 근데 그걸 할머니와 엄마가, 엄마와 할머니가 또…"

    목사의 지시로 억지로 어머니를 때린 뒤 심한 자책감을 느낀 학생 신도도 있습니다.

    [10대 신도]
    "조금 아닌 거 같고 좀 힘들었는데 말은 못 하고 그냥… 속으로만 가지고 있고 그냥…"

    교회에 다닌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교회 잡일이나 전도활동을 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2013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학교를 안 다녔거나 학기의 1/4 이상을 결석한 학생이 20여 명에 달했습니다.

    [10대 신도]
    "3학년 4학년 때는 안 다니다가…"
    (아예 안 다녔나요?)
    "네, 안 다녔어요."
    (왜요?)
    "다니지 말라고 해서…"

    또 신도들이 집단 이주한 피지에 머물고 있는 아이도 10여 명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피지 탈출한 신도]
    "한국에서 출발해서 피지 난디 공항 내리면 애들은 거기서 바로 비행기 태워서 북섬으로 바로 보내버려요."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신도 자녀의 취학 현황을 조사한 뒤, 격리시켜서 보호해야 할 아이들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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