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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속에서 일하는 노인…"혈압·맥박 위험수위"

'찜통더위' 속에서 일하는 노인…"혈압·맥박 위험수위"
입력 2018-08-01 20:17 | 수정 2018-08-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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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적절한 냉방 없이 찜통더위에 노출되다 보면 체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취재기자가 더위 속에 일하는 노인 분을 직접 모시고 병원에 가서 몸의 변화를 측정해 봤습니다.

    이어서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71살 권 모 씨.

    섭씨 36도의 햇볕이 맹렬하게 내리쬐고 있지만 한낮에도 일손을 멈출 수 없습니다.

    폐지를 수집하기 시작한 지 30년 째지만 올해와 같은 숨 막히는 불볕더위는 처음입니다.

    [권 모 씨/71세]
    "올해 많이 더워요. 10분만 일해도 이렇게 땀이 흐르는데. 손수레가 105kg니까 짐 싣고가면 더 힘들죠."

    실외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할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들러 건강상태를 체크해봤습니다.

    혈압은 125/63, 심장은 1분에 78번 뛰고, 체온도 정상입니다.

    폐지를 모으기 시작한 지 10분도 안 지나, 온몸에 비 오듯 땀이 흐릅니다.

    [폐지 수집 할아버지/71세]
    "숨이 차죠, 땀 많이 흘리면 머리도 띵하고…"

    열기를 내뿜는 건물들 사이에서 2시간 일한 권 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지쳐 있습니다.

    이런 권 씨의 상태를 다시 체크해봤습니다.

    혈압은 114/83으로 낮아졌고, 분당 맥박수가 78회에서 125회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체온은 2시간 만에 1도나 높아졌는데 의료진은 이 정도면 심장이 과부하 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쇼크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광준/세브란스 병원 노년내과 교수]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어지럼증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심장에 무리가 가서 심장 기저질환 있는 분들은 심장에 마비가 온다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88살 김 모 씨가 에어컨이 없는 병실에서 잠을 자다 숨지기도 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올해 온열질환자는 2천3 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환자 4명 중 1명은 실내에서 발병했는데 집안에서 사망한 환자도 29명 가운데 6명에 달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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