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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복지다"…폭염 속 '걱정 없이' 틀게 해야

"에어컨도 복지다"…폭염 속 '걱정 없이' 틀게 해야
입력 2018-08-01 20:21 | 수정 2018-08-0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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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 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는 그동안 더위의 무서움을 과소평가 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서울시가 쪽방촌 주민들에게 얼린 물을 긴급 지원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다소 낯선 느낌이죠.

    그런데 더 두려운 건 한반도의 폭염, 지금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는 겁니다.

    겨울철 난방처럼 한여름 '적절한 냉방'도 국민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조현용 기자가 자세히 풀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자, 흔히 1994년과 올해 폭염을 비교합니다.

    더위는 비슷했다고 하는데,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1994년이 올해보다 120배나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더위 때문에 3천 명이 넘게 숨졌던 건데요.

    당시와 지금의 조사 방식이 다소 다름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차이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결정적인 건 역시 에어컨 보급률일 겁니다.

    1994년 우리나라 가구의 에어컨 보급률은 1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 조사인 2013년에 집에 에어컨이 있는 가구는 67.8%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전국에서 2백만 대 넘는 에어컨이 팔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에어컨 보급률은 최소 80%는 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에어컨 보급률의 증가가 올여름 폭염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해석입니다.

    역시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에어컨을 기본 복지를 위한 생필품으로 여기는 인식이 이미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게 에어컨 구입비용으로 최대 5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절전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며 에어컨 사용을 오히려 권장하고 전기요금을 추가로 깎아주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도 유례없는 폭염에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일시적인 전기요금 인하 논의 정도가 막 시작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이상구/예방의학 전문의·'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위원장]
    "전 세계적으로 난방복지뿐 아니라 냉방 복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전 지구적인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그에 따른 정책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느린 것 같습니다."

    에어컨 있는 사람들은 전기요금 걱정에 제대로 틀기가 겁나다고 하소연을 하고, 에어컨을 마련하기 힘든 이들은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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