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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이어지는 뙤약볕…'난데없는 불'도 늘었다

종일 이어지는 뙤약볕…'난데없는 불'도 늘었다
입력 2018-08-02 20:28 | 수정 2018-08-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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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 그런데 건강뿐 아니라 안전관리도 비상입니다.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폐기물이 쌓인 야적장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가 하면, 뙤약볕에 노출된 라텍스 베개가 저절로 타는 일까지 있었죠?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지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검은 연기를 뿜어냅니다.

    어젯밤 충북 제천의 한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 난 불은 공장 3개 동을 태웠습니다.

    전기합선이나 담뱃불 같은 외부 요인 없이 공장 야적장에 쌓여 있던 고체 폐기물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보입니다.

    사흘 전 전남 무안의 한 목재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대.

    폐식용유 등과 함께 쌓여 있던 종이상자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이 난 겁니다.

    두 화재 모두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소방당국은 이른바 '자연발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곳에 열이 쌓이면서 스스로 불이 나 화재로 번졌다는 겁니다.

    [노창규/서울 은평소방서 화재조사관]
    "우리가 통닭이나 뭐 이런 치킨을 먹다보면 거기 기름찌꺼기가 남지 않습니까. 종이에. 오랜 시간 고온을 받다보면 그 부분이 열이 발생해가지고 자연발화가 일어나는 거죠."

    한낮 야적장은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해봤습니다.

    현재시각은 오후 3시입니다.

    온도계 기온은 42도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서 야적장에 쌓여 있는 폐지 더미의 온도를 측정해보겠습니다.

    화면 대부분이 주황빛으로 물들면서 최대 63도까지 올라갑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열이 폐지 더미 속 발화 물질과 만나 불이 날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정윤섭/한국제지원료재생협동조합 전무]
    "이 건전지를 보시면 이게 폐지에 섞여 들어와가지고 높은 열에 의해 발화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물론 여기 있는 라이터도 똑같고요."

    이 같은 자연발화는 지난 6월에만 41건, 보통 한 해 400건이 넘습니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땡볕 아래 폐기물 등을 쌓아두지 말고, 창고처럼 밀폐된 공간은 통풍이 잘 되도록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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