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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얻은 결론…"수능 늘리며 절대평가"

돌고 돌아 얻은 결론…"수능 늘리며 절대평가"
입력 2018-08-03 20:06 | 수정 2018-08-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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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대학입시 방법을 교육 당국이 아니라 공론화 방식으로 시민들이 정하도록 했죠.

    시민 참여단 490명의 의견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내용을 볼까요?

    정시, 즉 수능 성적 위주로 대학을 가는 비중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현재 20% 정도인 수능 위주 선발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겁니다.

    때문에 대학의 모든 학과에서 수능 선발 비율을 45% 이상으로 늘리자는 1안을 가장 많이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발 비율은 대학 자율에 맡기면서 수능 평가 방식도 전 과목 절대평가로 바꾸자는 2안도 오차범위 내에서 2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방안이 딱 결정되지 않다 보니까 학생, 학부모는 더 혼란스럽고 대학입시 개편을 시민들이 결정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석 달 동안 시민 참여단 490명을 꾸려 의견을 모아 왔던 공론화위원회는 확고한 대입 개편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현행대로 상대평가 방식의 수능을 유지하며, 수능 전형 비율을 최소 45% 이상으로 늘리자는 방안.

    이와는 반대로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수능 위주로 뽑을지, 학생부 위주로 뽑을지는 대학 자율에 맞기자는 안.

    이 두 가지 방안이 각각 5점 만점에 3.40, 3.27로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동섭/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 대변인]
    "학생부 위주 전형이 지속적으로 늘어왔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시민참여단들이 제동을 건 것으로 보여지고요. 중장기적으로는 절대평가라는 것이 필요하다…."

    공론화위는 "교육 전문가들이 결정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로 보인다"며, 이 조사 결과를 그대로 대입개편특별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김영란/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장]
    "어느 한 쪽으로 막 밀어붙이듯이 딱 나올 수 없었던 상황인 걸 정확하게 보여주신 것이다."

    하지만 입시제도 변화에 맞춰 당장 고등학교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은지/중학교 3학년 학생]
    "자사고 갈 거면 면접을 준비하고…. 이미 반년 전부터 해야 하는데 그게 안 정해지고 있으니까…."

    [우연철/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절대평가가 되면 실제로 학생 변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아마도 정시를 확대하기 보다는 수시로 선발하려고 할 거거든요. 많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결국, 대학입시처럼 정밀하고 전문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내용을 시민 다수결로 정하려 했던 데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경화/학부모]
    "(시민참여단 중에는) 자녀들이 지금 어떤 커리큘럼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거 아니에요."

    교육부는 오늘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달 중순 최종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인데 혼란의 시간만 계속 연장되고 있는 셈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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