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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신경전 속 접촉 시작… 트럼프 친서도 전달

北-美 신경전 속 접촉 시작… 트럼프 친서도 전달
입력 2018-08-04 20:07 | 수정 2018-08-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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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방안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바로 싱가포르 현지를 연결해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국현 기자, 북미 양측의 입장이 관심사였는데 이견이 노출됐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폼페이오 장관이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ARF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것으로 여진히 낙관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가 방점을 찍은 대목은 '제재'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 유지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세안 회원국들에 대해서도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북한으로 가는 석유의 불법 선박 이송에 대한 전면 폐쇄를 포함해 모든 제재의 엄격한 시행을 요구합니다."

    ◀ 앵커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오늘(4일) 오후 5시반쯤 입장문을 냈는데요.

    한마디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입장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이 핵시험과 로켓발사시험 중지, 핵시험장 폐기 등 먼저 선의의 조치를 취했는데도 미국은 화답은 커녕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보장의 초보적인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북미 사이에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 간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라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내 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동시적 단계적 방식의 해법을 제안한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오늘 회의장에서 리용호 외무상한테 어떤 봉투가 전달이 되더라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로 확인이 됐죠?

    ◀ 기자 ▶

    오늘 ARF 외교장관들의 기념촬영 직후에 미국 측에서 그동안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성김 필리핀 대사가 리용호 외무상에게 다가가서 회색 서류 봉투를 전달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봉투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답장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는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대표단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품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은 오늘 오후에 짧은 만남을 가졌는데요.

    ARF 개막식 사진 촬영 행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리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갔고, 이내 두 사람이 밝은 얼굴로 웃으면서 악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이 됐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폼페이오 장관이 리 외무상의 등을 다독이는 등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ARF에서 미국과 북한은 각자의 입장을 밝히며 이견을 드러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것을 계기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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