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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 어정쩡한 '침몰 원인' 결론…유가족 분통

세월호 선체조사위, 어정쩡한 '침몰 원인' 결론…유가족 분통
입력 2018-08-06 20:12 | 수정 2018-08-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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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1년 넘는 활동을 마치며 종합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조사의 핵심이었던 '침몰 원인'에 대해선 끝내 둘로 갈렸습니다.

    배 자체가 문제였다는 '내인설'은 배를 무리하게 고쳐 복원력이 부실해졌고 화물 과적에, 고박까지 불량한 상태에서 조타 장치에 이상이 생겨 침몰했다는 겁니다.

    반면 세월호 자체 문제만으로 침몰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도 강했습니다.

    외력설 대신 '열린안'으로 이름 붙인 이 또 다른 결론은 잠수함 충돌 같은 외부 충격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겁니다.

    성과보다 과제를 많이 남긴 선조위의 한계를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사실상 강제로 종료된 지 열 달 만인 작년 7월 출범한 선체조사위원회.

    세월호를 인양해 똑바로 세우고, 미수습 희생자 4명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거기까지였습니다.

    해외 전문기관을 방문해 세 차례나 항주 실험을 하고도, 합의된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위원들이 두 쪽으로 갈려 서로 유리한 실험 결과만 근거로 채택하려 했습니다.

    [장범선/선체조사위원]
    "내인설이나 열린안이나 가장 큰 게 G0M(복원성 수치) 계산하는데 입장 차이 컸습니다. 어떤 이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해석이) 완전히 달랐거든요."

    4년 넘도록 기다려온 희생자 유가족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문종택/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꼭 지난 여당이 진박이니 친박이니 하는 그런 싸움을 하는 것과 똑같은 그런 싸움으로 마무리된 선체조사위라는게…"

    선조위는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였던 세월호 선체 존치 장소도 결론 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목포나 진도, 안산 등이 물망에 오르내릴 뿐입니다.

    [김영모/선체조사위원회 부위원장]
    "위원들이 합의를 보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선체조사위원회는 거치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결국, 밝혀내지 못한 참사 원인과 당시 정부의 부실 대응 여부를 규명하는 일은 지난 3월 출범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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