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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50조 금괴, 금방 떼부자 된다"…'허황 된' 설명회

[단독] "150조 금괴, 금방 떼부자 된다"…'허황 된' 설명회
입력 2018-08-08 20:22 | 수정 2018-08-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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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50조 원짜리 보물이 실려있다는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보물선에 금괴가 실려있다는 말에 6개월 동안 10만 명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끌어 모았는데요.

    MBC가 단독 입수한 영상을 보시면 이들이 어떻게 투자금을 모았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상화폐 판매소인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개소식 당시 모습입니다.

    4차 산업혁명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는 문구가 투자자를 맞이합니다.

    "하나, 둘, 셋"

    현판 제막식이 진행되고

    "제막 앞에서 사진 좀 인증 샷 좀 찍으십시오. (가상화폐) 코인을 더 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어서 돈스코이호 인양과 가상화폐 사업을 홍보합니다.

    "코인은 가상입니다. 인비주얼 코인입니다. 그러나 저희 신일 돈스코이코인은 비주얼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150조 가치가 있는 금괴가 돈스코이 보물선에 실려 있다며 더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뭘 볼 수 있어요? 금괴. 구체적으로? (돈스코이호 담보.) 돈스코이 150조. 그게 실물 화폐라고."

    주요 언론에도 자주 소개됐다면서 믿을만한 사업이란 점도 강조합니다.

    “4대 일간지, 3대 공영방송, 7월 20일 00 특공대에 나옵니다.”

    보물을 담보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라 금방 떼부자가 될 거라는 말에 박수도 터져 나옵니다.

    "코인을 팔아서 큰 부를 누리셔도 좋고…신일 골드 코인은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습니다."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는 듯 중간 중간 퀴즈도 내고

    "정답을 주신 분한텐 굉장히 큰 선물이 갑니다."

    막판엔 교수라는 사람까지 등장해 산양산삼을 경품으로 내걸고 4차 산업 강의를 합니다.

    [강사]
    "질문을 했을 때 맞추시는 분께 증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값어치가 얼마나 할까요? 2백만 원?"

    투자 설명회처럼 이뤄진 이날 행사에는 대부분 6-70대 이상인 나이 든 투자자가 참석했습니다.

    [기념식 참석자]
    "한 30명 이렇게 있었나? 한 그 정도 될 걸요? 다 나 든 분들이니까. 다 연세 좀 드신 분들"

    한 참석자는 150조 보물이 곧 인양된다는 확신에 찬 설명에 누구든 혹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기념식 참석자 B]
    “그게 돈스코이가 아니었다면 어느 누구도 (투자)안 했을 겁니다. 어느 누구도. 사람들이 거기서 혹하지 않았나 싶어요. 잠수정 들어오고, 정말 뭐."

    신일그룹은 이런 식으로 불과 6개월 여 만에 10만 명 넘는 사람에게 수백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끌어 모았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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