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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화장실 식사·계단 쪽잠 없앤다"

"환경미화원, 화장실 식사·계단 쪽잠 없앤다"
입력 2018-08-08 20:30 | 수정 2018-08-0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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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쉴 데가 없어서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고, 계단에서 쪽잠을 잤던 환경미화원의 처우가 조금 나아질 전망입니다.

    정부가 나서 근무 환경을 개선시키고 특히 안전사고 위험성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황의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루 종일 쓰레기를 치우고 잠시 들른 휴게실.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지만, 냉방기구라곤 낡은 선풍기 한 대뿐입니다.

    마흔네 명이 사용하는 목욕탕엔 샤워기가 단 두 대.

    그나마 곰팡이와 때로 얼룩져 있습니다.

    [김현주/안성시 환경미화원]
    "(어떤 점이 불편하세요?) 습기 차서 곰팡이도 좀 많이 슬고요. 여러 가지 다…. 샤워기도 좀 보니까 턱없이 부족하고…."

    밤에 주로 일을 하다 보니 다치거나 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15년부터 2년 반 동안 전국에서 환경미화원 15명이 죽고 1,4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쓰레기 더미에 섞인 날카로운 물건에 손을 베이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김정봉/서울시 환경미화원]
    "새벽에는 저희가 안 보여요. 어떨 때는 손이 그냥 찔리고 찢어지고 애를 먹는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에게 지급되는 건 고무로 코팅된 목장갑이 전부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환경미화원들에게 절단 방지 장갑을 지급하고, 청소 차량에 후방 카메라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방침입니다.

    야간 근무를 줄여 지금의 38% 수준인 주간근무 비율을 5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휴게실도 기존 탈의실 수준에서 개인 휴게 공간을 갖춘 쾌적한 공간으로 바꿔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미화원들의 주간 근무가 늘어날 경우, 밤에 쓰레기를 내놓는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됩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민원 발생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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