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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월드,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의식 잃자 '쉬쉬'

[단독] 롯데월드,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의식 잃자 '쉬쉬'
입력 2018-08-13 20:26 | 수정 2018-08-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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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웃음소리로 가득한 대형 놀이공원, 그 웃음을 만들어주려고 폭염 속에도 인형탈을 쓰고 손을 흔들어주는 이들이 있죠.

    그런데 롯데월드의 한 아르바이트 직원이 폭염 속 공연 도중에 열사병으로 쓰러졌는데 회사는 당장 119 구급대를 불러주기는커녕 주변 직원들 입단속을 시켰고 상태가 더 나빠진 1시간 뒤에나 병원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재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맨바닥에 매트가 깔려 있고 남성 한 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재영아, 내 말 들려?"
    (의식이 없네. 아까까지 의식 있었는데…)

    남성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경련 증상까지 보입니다.

    인형탈을 쓰고 공연하던 아르바이트 직원입니다.

    [황재영/인형탈 아르바이트 직원]
    "호흡이 안 돼서 약간 비틀비틀거렸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기억나거든요. 온도가 너무 뜨거워서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주변에서 119에 연락하려고 하자 현장 감독이 "누워 있으면 괜찮다"고 하고, 주변에도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동료들은 말합니다.

    의식이 흐려지자 그제야 신고했는데 쓰러진 지 1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황 씨는 전날에도 쓰러져 회사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형탈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털옷을 입고 털장갑과 털신발까지 착용했습니다.

    롯데월드는 실내 온도 26도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유리 천장 아래 공연자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다릅니다.

    [황재영/인형탈 아르바이트 직원]
    "위가 유리로 돼 있어서 햇빛이 다 들어와요, 천장이. 그래서 엄청 더운데…"

    찌는 듯한 더위에 인형탈을 쓰고 공연을 하는데도 노동자들에겐 휴식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인형탈 공연 직원]
    "밥 먹을 시간도 거의 한 10분에서 15분 정도밖에 없고… 준비 시간을 다 포함을 안 한 시간 같아요."

    정부 가이드라인은 폭염 때 1시간 작업 중 15분 정도 휴식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강연/정의당 '비상구' 노무사]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서 폭염을 유해 위험 작업에 추가하고, 노동자가 작업 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됩니다."

    롯데월드 측은 의무실에 상주하는 간호사가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처음 쓰러졌을 때 다른 업무를 권했지만 직원 본인이 희망해 공연에 참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휴식할 시간이 없었다는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선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했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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