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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간다] '150조 보물선' 신일그룹 前 회장…해외 도피 중?

[바로 간다] '150조 보물선' 신일그룹 前 회장…해외 도피 중?
입력 2018-08-13 20:35 | 수정 2019-10-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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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인권사회팀 김민찬 기자입니다.

    150조 금괴를 내세운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 사건.

    보물선을 인양하면 금화를 얻을 수 있고 떼부자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승진 씨죠.

    인터폴 적색 수배도 내려졌는데요.

    유승진 씨를 찾으러 베트남 호치민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유 씨 사진 하나를 들고 교민 3만 명이 사는 푸이흥 지역부터 뒤졌습니다.

    한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는 물론, 슈퍼마켓과 식당, 옷가게, 기념품점, 호텔까지 다 다녔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현지 교민]
    "저희는 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아 그래요?) 잘 모르겠어요."

    [호텔 직원]
    "한국인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호텔인데 이름이랑 얼굴이 낯선데요."

    헛걸음만 계속 하던 차에, 한인 여행사에서 뜻밖의 얘길 들었습니다.

    유 씨 친형이 오래전부터 호치민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사 직원]
    "OO 형님은 알아요. (유00야? 어, 맞네, 00 맞네.) 오래됐어요. 여기 들어와 계신 지가 오래됐고…"

    친형이 이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잠시 설명하자면, 유승진 친형 유 모 씨 이름은 신일그룹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 투자자 송금 내역에 등장합니다.

    즉, 국내 투자자가 투자금으로 보낸 돈 일부가 친형 개인계좌로 들어간 겁니다.

    자기 명의 통장으로 투자금을 받은 친형은 최근 호치민 번화가에 유흥업소를 차렸습니다.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가 만났습니다.

    [유 모 씨/유승진 친형]
    "부족한 건 없으시고요? 너무 늦게 오셔가지고…"

    보물선과 동생 얘기를 꺼내자 표정이 바뀌더니 "자신은 유승진의 형이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유 모 씨/유승진 친형]
    "저는 유 실장인데 누구 찾으러 온 거예요?"(유OO). 아니. (아니세요?) 네."

    그러다가 갑자기 방을 빠져나갑니다.

    취재진이 뒤쫓아가 승강기를 함께 탔습니다.

    [유 모 씨/ 유승진 친형]
    "(투자사기 의혹이니 이런 얘기들이 있으니까요.) 저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자기가 누군지 감추려고 했던 유 씨 친형은 잠시 뒤엔 "동생과 연락이 끊어진 지 오래됐다"고 말을 바꿉니다.

    [유 모 씨/ 유승진 친형]
    "(동생 분이랑 같이 여기서 일하고 계시다 그래서요.) 못 만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아까는 유OO 선생님 아니라고 그러셨잖아요?) 전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동생은 라오스에 있다고 말합니다.

    [유 모 씨/ 유승진 친형]
    "라오스로 넘어갔다는 말은 들었어요. (넘어갔다는 얘기를 누구한테 들으신 거예요?) 뭐 여기에 가끔가다 어쩌다 오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왜 투자금이 자기 개인 통장에 입금됐는지 묻자, 택시를 잡아타고 황급히 떠났습니다.

    유승진 씨가 라오스에 있다는 말은 신빙성이 있을까?

    수소문 끝에 유승진 씨를 목격했다는 교민을 찾았습니다.

    이 교민은 "유승진 씨를 처음 본 건 3년 전쯤이었고, 서너 달 전에도 술집에서 봤다"고 했습니다.

    [김인웅/유승진 친형 지인]
    "한 달에 두 번 정도 왔는데, 한 서너 달 전에 한 번 온 거 같아요. 마지막에. 거의 대부분 혼자 오세요."

    또 "유승진 씨가 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닐 만큼 주변을 의식했고, 건설업으로 돈도 많이 벌었다는 말을 형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인웅/유승진 친형 지인]
    "밤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다녔어요. 검정색 선글라스가 아니고 갈색."

    호치민 현지 취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유승진 씨는 베트남에 머물면서 싱가포르 신일그룹이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한국에선 친누나를 내세워 보물선 인양 회사를 세운 뒤 투자금 일부를 베트남에 함께 있는 친형 통장으로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유지범이란 가명을 쓰며 그룹 회장과 홍보팀장, 때론 법무팀장까지 1인 3역을 해온 유승진.

    친누나와 친형까지 동원해 수백억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자취를 감춘 그는 인터폴 수배를 피해 어디로 달아난 걸까요?

    저희 인권사회팀 기자들은 돈스코이호 보물선 투자사기 의혹 사건을 계속 추적할 생각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바로간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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