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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發 리스크…코스피 15개월 만에 최저

터키發 리스크…코스피 15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8-08-16 20:17 | 수정 2018-08-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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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터키 이스탄불의 루이비통 매장 앞에 이렇게 보시는 것 처럼 긴 줄이 생겼습니다.

    여름맞이 세일이 아니라요.

    터키 화폐, 리라 가치가 폭락하면서 관광객들이 이참에 싼값으로 명품 가방을 장만하려는 건데요.

    리라 폭락엔 미국과 터키 사이에 정치적 갈등이 작용했는데 터키 정부가 터키에서 반체제 운동을 하던 미국인 목사를 장기간 수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석방 요구에도 불응하자 미국이 터키 철강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겼습니다.

    자, 그러자 터키에 투자했던 달러가 위기를 느끼고 빠져나가면서 덩달아 나비효과처럼 이른바 신흥국에 투자했던 달러도 눈치 보듯 이탈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급기야 우리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터키의 환전소 앞에 줄이 생겼습니다.

    달러 부족으로 외환 위기가 닥치자 국민들이 갖고 있던 달러를 자발적으로 내놓고 있는 겁니다.

    20년 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에 나섰던 우리와 비슷한 풍경입니다.

    정치 외교 문제로 시작된 터키의 외환 위기,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이 목사 석방을 거부한 터키의 철강 등에 관세를 2배로 올리자 터키는 미국산 자동차 등에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습니다.

    터키 대통령은 아이폰 등 미국 제품을 사지 말라며 보이콧까지 선언했고, 미국은 이제 목사를 석방해도 관세 철회는 없다며 강대강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15% 가까이 폭락했고, 달러 부족으로 채무불이행까지 가시화되면서 터키에 돈을 빌려준 유럽은행들의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터키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1.1%.

    대출 규모도 전체 0.5%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외환의 흐름을 보면 파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터키발 악재가 계속되면서 오늘(16일) 우리 증시도 휘청거렸습니다.

    코스피는 1% 가까이 떨어져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이 주식 2천4백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선호도가 높아졌고, 달러 확보를 위해 한국 등 신흥국으로 구분되는 나라의 주식부터 먼저 팔고 있는 겁니다.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일주일 사이 12원이나 올랐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최근 들어서는 원화가치마저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로 관세를 높이고 무역을 줄이는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될수록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높아져, 우리 가계의 빚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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