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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샌다" 항의했더니 '미친 강성'…블랙리스트?

"물 샌다" 항의했더니 '미친 강성'…블랙리스트?
입력 2018-08-17 20:35 | 수정 2018-08-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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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GS 건설이 시공한 포항 자이아파트가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설사는 항의하는 주민들을 '강성', '미친 강성'으로 분류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대응하는가 하면 현장 사무실에 건장한 용역업체 직원들까지 배치했습니다.

    박상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GS건설이 시공한 천 5백여 세대 규모의 포항 자이 아파트.

    방 천장을 뜯어보니 쉬지 않고 물이 주르륵 떨어집니다.

    욕실 바닥은 울퉁불퉁해서 물이 빠지질 않습니다.

    지하 주차장은 지진이라도 난 듯 갈라졌고 누수 현상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 주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하자 때문에 준공 승인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자이 입주예정자]
    "(누수가 돼서) 건조 중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참 기분 나쁜 게 그렇게 처음부터 거짓말로 얘기하고, 또 와보니까 사실이 아니고…."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건설사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강성', '미친강성'으로 성향을 분류해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자이 '강성' 입주예정자]
    "(점검 리스트에) 고객 성향이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강성'이다…. 옆(다른 동)에 계신 분은 '미친 강성'이다…."

    현장사무실에는 건장한 체격의 용역 업체 직원들을 상주시켜, 민원을 제기하러 온 입주예정자들에게 공포심까지 주고 있습니다.

    [포항자이 입주예정자]
    "1차 2차 하자 재시공 요청한 거 한 개도 안 돼 있더라고요. 엉망으로 지은 것도 모자라서 무슨 깡패들을 사무실에 앉혀놓고 말도 못하게 하냐고요. 이게 대기업입니까?"

    GS건설 측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입주민 자료를 수집하면서 현장 직원의 실수가 있었고 반발하는 주민들로부터 현장직원을 보호하고, 시설물을 지키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을 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상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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