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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계획 없냐"..교감이 교사들에게 언어폭력

"번식계획 없냐"..교감이 교사들에게 언어폭력
입력 2018-08-17 20:37 | 수정 2018-08-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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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번식계획이 없느냐, 치마를 좀 입고 다녀라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교감이 교사들한테 이런 말을 했다가 교육청 감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 학교 선생님 90%가 피해를 호소하면서 이 교감에 대해서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에 근무하는 여자 교사 A씨는 여자 교감 선생님에게 수시로 치마 입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A교사]
    "(너는) 몸매가 예쁘니, 다리가 예쁘니 치마를 입어라…."

    작년 9월에 부임한 교감 선생님의 발언은 종종 도를 넘었습니다.

    [A교사]
    "'(아이를 낳으라며) 공장문 안 닫았냐' 이 얘기를 들었을 때가…. 교무실에 남자 선생님들도 있었던 공개된 상황이었거든요."

    남자 교사들은 생식계획이 있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B교사]
    "총각 선생님한테 '생식계획이 있느냐'. 못 알아들으니까 '번식 계획이 있느냐'…."

    교감선생님의 발언을 참다못한 선생님들이, 중징계를 요구하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해당학교 교직원의 88%, 59명이 참여했습니다.

    아이가 없는 여교사에게 "아이를 안 낳는 건 이기적인 거다"라고 하거나 미혼 여교사에게는 "사람에겐 '기'가 있으니 남자 교사들 옆에 붙어있으라"고도 했다는 겁니다.

    해당 교감 선생님은 젊었을 때 예쁘게 하고 다니라는 취지로 후배 교사에게 조언한 것이 맥락과 다르게 해석된 것이라며, 상처받은 교사들에게 일일이 사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교감]
    "제 스타일이 단호하거나 말투가 단호해요. 단호하거나 이런 경우가 있을 때 선생님들이 상처를 받으실 수도 있잖아요."

    지난 6일 감사에 착수한 경기도 교육청은 피해 교사들과 교감을 잇달아 조사한 뒤,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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