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진주
'무릎 꿇은 엄마들'…17년 만에 서울에 특수학교
'무릎 꿇은 엄마들'…17년 만에 서울에 특수학교
입력
2018-08-18 20:21
|
수정 2018-08-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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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었던 엄마들의 호소.
작년 가을의 일입니다.
기억하시죠.
주민들의 반발 속에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빗던 특수학교 두 곳이 공식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특수학교 신설문제로 갈등의 중심이 됐던 학교 부지입니다.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이번 주부터 공식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살수기로 물을 뿌리고 중장비를 이용해 흙을 파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강서구의 특수학교 예정지.
인력과 시설 투입을 앞두고 있지만 바로 눈에 들어오는 '너희 동네부터 먼저 세우라'는 현수막은 지난해 극심했던 주민들의 반발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설립 설명회(지난해 9월)]
"장애인들이 어떻게 이리 많이 오냐고? (왜 나가? 똑같은데…)"
[이은자]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의 학교를 여기에 지을 수 없다고 하시면…(딴 데로 가라고.) 여러분들이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던 이은자 씨의 딸 20살 지현씨는 지능 두세 살의 자폐성 발달장애인입니다.
"엄마랑 캠프 가요?"
지현씨는 다른 구에 있는 특수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아침 한 시간 반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이은자/멀리 있는 특수학교 통학]
"표현도 젼혀 못하고 왜 이렇게 멀리 가야하는지 인지가 없는 친구인데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라고…"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먼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장민희 씨는 주변에 보낼 수 있는 특수학교가 없어 일반학교에 딸을 보냈습니다.
[장민희/일반학교 통학]
"(일반학교 가서) 앉아서 멍하니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는 들러리가 아닌가…"
초등학교 때부터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낼 수 있었던 이민자 씨 같은 경우가 앞선 엄마들한테는 부러울 뿐입니다.
[이민자/특수학교 통학]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 못하지만 (특수학교 졸업하고) 여기 임가공 반에서 포장 이런 것만 하지만 직장을 다닐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매년 천여 명씩 늘어나는데 올해 문을 연 특수학교는 전국에 두 곳뿐입니다.
[이은자]
"우리들의 눈물이고 우리들의 한이 여기에 있는 것이고 이 학교가 만들어지면 이 학교를 보고 우리가 많이 힘이 날 거 같아요."
[장민희]
"그렇게 손꼽아 기다렸던만큼 첫삽을 뜨게 되는데 순조롭게 잘…"
내년 가을에 두 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서울에서는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새로 생기는 특수학교가 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었던 엄마들의 호소.
작년 가을의 일입니다.
기억하시죠.
주민들의 반발 속에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빗던 특수학교 두 곳이 공식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특수학교 신설문제로 갈등의 중심이 됐던 학교 부지입니다.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이번 주부터 공식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살수기로 물을 뿌리고 중장비를 이용해 흙을 파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강서구의 특수학교 예정지.
인력과 시설 투입을 앞두고 있지만 바로 눈에 들어오는 '너희 동네부터 먼저 세우라'는 현수막은 지난해 극심했던 주민들의 반발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설립 설명회(지난해 9월)]
"장애인들이 어떻게 이리 많이 오냐고? (왜 나가? 똑같은데…)"
[이은자]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의 학교를 여기에 지을 수 없다고 하시면…(딴 데로 가라고.) 여러분들이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던 이은자 씨의 딸 20살 지현씨는 지능 두세 살의 자폐성 발달장애인입니다.
"엄마랑 캠프 가요?"
지현씨는 다른 구에 있는 특수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아침 한 시간 반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이은자/멀리 있는 특수학교 통학]
"표현도 젼혀 못하고 왜 이렇게 멀리 가야하는지 인지가 없는 친구인데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라고…"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먼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장민희 씨는 주변에 보낼 수 있는 특수학교가 없어 일반학교에 딸을 보냈습니다.
[장민희/일반학교 통학]
"(일반학교 가서) 앉아서 멍하니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는 들러리가 아닌가…"
초등학교 때부터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낼 수 있었던 이민자 씨 같은 경우가 앞선 엄마들한테는 부러울 뿐입니다.
[이민자/특수학교 통학]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 못하지만 (특수학교 졸업하고) 여기 임가공 반에서 포장 이런 것만 하지만 직장을 다닐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매년 천여 명씩 늘어나는데 올해 문을 연 특수학교는 전국에 두 곳뿐입니다.
[이은자]
"우리들의 눈물이고 우리들의 한이 여기에 있는 것이고 이 학교가 만들어지면 이 학교를 보고 우리가 많이 힘이 날 거 같아요."
[장민희]
"그렇게 손꼽아 기다렸던만큼 첫삽을 뜨게 되는데 순조롭게 잘…"
내년 가을에 두 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서울에서는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새로 생기는 특수학교가 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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