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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둘째 날…도시락 나누며 더 깊어진 情

이산가족 상봉 둘째 날…도시락 나누며 더 깊어진 情
입력 2018-08-21 20:08 | 수정 2018-08-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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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 오늘은 어제보다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텔 방에서 가족끼리만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오붓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래 처음으로 방에 도시락까지 제공해서 이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평생을 통틀어 가장 설레는 순간이었습니다.

    [유관식/90세·남측 아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합니다."

    네 살 때 헤어진 어머니와 아들의 68년 만의 만남.

    [이금섬/92세·남측 어머니]
    "상철이니? 상철이 맞아? 상철이 맞니? 아이고 너 죽은 줄 알았지."

    [홍정순/95세]
    "10년 넘었지."
    (넘었어? 그럼 자식 하나 없고?")
    "그럼 없어. 자식이 뭐야."

    반세기를 훌쩍 넘긴 세월도 피는 속일 수 없었습니다.

    [김종삼/남측 삼촌]·[김학수/북측 조카]
    "혹이 있는데, 혹."
    ("네, 아버지 여기 혹이 있습니다. 여기 혹이 있는데.")
    "어! 맞네!"

    [김은하/북측 동생]·[김혜자/남측 누나]
    "아~ 맞네. 아이구~"

    조금은 서먹했던 첫날.

    하지만 어색함은 잠시.

    덩실덩실 절로 춤이 나옵니다.

    상봉 둘째 날, 노래도 함께 불렀습니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

    [김은하/북측 동생]·[김혜자/남측 누나]
    "누님이 해준 밥을 먹고 싶어요."
    ("응. 내가 해줄게.")

    끝내 만나지 못한 어머니는 한이 되어 남았습니다.

    [김병선/90세]
    "제가 생전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꼭 어머니 사진을 구하려고 합니다."

    꿈 같은 만남이었지만 예고된 이별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김춘실/북측 동생]·[김춘식/남측 오빠]
    "내일이면 헤어진다고, 섭섭해서 자꾸 울고 그러더라고…. 헤어지기가 너무 서운할 것 같아요."

    남북은 만남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마지막 날인 내일 작별상봉 시간을 1시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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