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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앞두고 애써 웃지만…'칠순 아들' 눈시울은 벌갰다

작별 앞두고 애써 웃지만…'칠순 아들' 눈시울은 벌갰다
입력 2018-08-22 19:16 | 수정 2018-08-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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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0년 세월.

    이 오랜 기다림에 비하면 너무나 짧았던 만남이었죠?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오늘 2박 3일 동안의 상봉을 마무리했는데요.

    그 마지막 작별의 순간을 박충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이제 마지막.

    가족들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나란히 앉은 남북의 80대 남매는 서로 눈물만 흘릴 뿐 눈을 마주치지 못합니다.

    이 순간이 다시 올까,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나눠 갖고, 가족 이름을 하나하나 받아 적습니다.

    [김종삼/79세·남측 가족]
    "고향에 있는 또 다른 조카, 또 여기는 북한에 있는 장조카."

    시누이와 올케는 다시 한번 서로를 당겨 안았고, 평소 술을 즐기는 90대 아버지는 북에서 홀로 자란 아들과 마지막이 될지 모를 소주잔을 나눕니다.

    "더 줘?"
    ("응, 줘.")

    다시 만나 남북을 넘나드는 날도 꿈꿨습니다.

    [신금순/70세·북측 가족]
    "우리나라는 금강산 있어, 한라산 있어, 얼마나 좋아. 서로들 놀러도 다니고…."

    점심 시간을 합쳐 3시간에 걸친 작별 상봉.

    그나마 늘어난 한 시간도 어느새 끝나버렸습니다.

    남측 가족들이 버스에 오른 순간.

    68년 만에 아들과 해후했던 어머니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창 밖에서 바라보는 70대 아들의 눈도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일부러 어깨춤도 추고, 웃어도 보지만, 손에 꼭 쥔 손수건은 마를 틈이 없습니다.

    "편안히 가라, 편안히."

    격해진 마음에 창가로 달려가도 봅니다.

    창문 사이로 손을 맞대며, 남북의 가족들은 언제가 될지 모를 재회를 기약했습니다.

    1차 상봉단 89명은 무사히 돌아왔고, 모레부터는 북측 이산가족 83명을 만나는 두 번째 상봉단이 다시 금강산을 찾습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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