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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가뭄 견뎠는데 태풍이…곳곳 '낙과'에 농민 시름

폭염 가뭄 견뎠는데 태풍이…곳곳 '낙과'에 농민 시름
입력 2018-08-24 20:03 | 수정 2018-08-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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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가 하면 전남 지역에서는 과수원과 농경지에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수확을 앞둔 과일이 강풍에 떨어져 버렸고 누렇게 익어가던 논밭도 물에 잠겼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흰 눈이라도 내린듯한 전남 순천의 한 과수원.

    자세히 보니 농장 바닥에 배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다 자란 배가 거의 절반가량이나 떨어져 버렸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낙과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당도를 머금고 무르익어야 할 배들이 이처럼 낙과가 되면서 농민들은 상심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호/낙안배 영농조합 대표이사]
    "수확하기가 아주 애매한 시점에서 태풍이 왔기 때문에 최소한 일주일만 참아줬어도 수확을 좀 할 수 있었을 텐데…."

    쑥대밭이 된 배밭만 170여 헥타르.

    떨어진 배들은 모두 폐기될 예정이어서 피해액만 70억 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전남 진도는 어디가 농경지이고 저수지인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태풍 솔릭이 몰고온 비바람에 농경지가 잠기고 누렇게 익어가던 벼는 속절없이 쓰러졌습니다.

    [김금심/농민]
    "(피해를) 감수해야지. 시커멓게 돼버려, 벼가. 곡식알도 덜 들고…."

    수확철을 맞은 무화과 밭에도 물난리가 났습니다.

    고랑마다 아직 빠지지 않은 빗물이 잔뜩 고여 전염병이 돌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박상봉/무화과 재배농민]
    "이게 지금 1차적인 피해는 침수 피해고요. 2차적인 피해가 잎이 고사되더라고요, 숨을 잘 못 쉬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폭염과 가뭄까지 견뎠지만 태풍 앞에 무너진 농경지를 바라보는 농심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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