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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못 맡겨"…태풍보다 휴교에 발 '동동'

"아이 못 맡겨"…태풍보다 휴교에 발 '동동'
입력 2018-08-24 20:12 | 수정 2018-08-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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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오늘 전국에 많은 학교들이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학교를 쉬는 건 당연히 이해가 되는데, 정작 이 아이들을 돌봐야 할 부모들은 쉬지 못하는 게 문제겠죠?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음 졸이는 맞벌이 부모들의 문제도 함께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일 낮인데도 도심 서점에는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많았습니다.

    태풍 피해를 우려해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 중학교가 오늘 하루 문을 닫으면서 벌어진 진풍경입니다.

    오늘 전국에서 8천 688곳의 유치원과 학교가 휴교나 휴업을 선택했습니다.

    전체 학교의 40%가 넘습니다.

    서울 지역은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정해진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대한 휴업 결정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박찬우/학부모]
    "많은 피해가 나는 것보다 보호 차원에서 한 거니까 잘한 것 같아요."

    [정소영/학부모]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비도 안 오잖아요, 지금."

    태풍이나 질병 같은 재해가 발생하면 교육청 판단에 따라 휴업을 명령할 수 있지만 교육청의 판단 근거가 되는 구체적 기준은 없습니다.

    실제 미세먼지가 심했던 올해 봄 학교를 쉬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교육당국의 결정은 휴업 권고에 그쳤습니다.

    이럴 경우 학교 측으로선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학교 교장]
    "다른 학교도 똑같은 조건이겠죠. (그런데 우리만 쉬겠다고) 학교장이 판단하기가 쉽지 않죠."

    누구보다 전국적 휴업 사태에 맞벌이 부부는 속을 태워야 했습니다.

    [신영/학부모]
    "쉬라고 해도 못 쉬는 게 직장인데 눈치 보면서 (휴가 내겠다고) 한다는 게 어렵죠."

    영국에선 긴급 상황으로 자녀의 학교가 쉬면 보호자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학교 휴업 시 눈치 보지 않고 자녀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기상 이변과 재해가 잇따르는 시점에서 학교가 쉬느냐 마느냐보다는 누가, 어디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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