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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600km 태풍'추적'기…"중심에서 위력 실감"

[바로간다] 600km 태풍'추적'기…"중심에서 위력 실감"
입력 2018-08-24 20:20 | 수정 2018-08-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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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인권사회팀 장인수 기자입니다.

    저는 태풍 솔릭을 쫓아 서울에서 한반도 서남쪽 끝단인 전남 진도에 내려와 있습니다.

    23일 6시 현재 태풍 솔릭은 이곳에 진도에서 서남쪽으로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서서히 북상 중입니다.

    저는 태풍 솔릭을 쫓아 이동하면서 태풍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태풍속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태풍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어디로 상륙할지 예보도 시시각각 바뀌어 애를 먹었습니다.

    태풍이 사람 걸어가는 속도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바람에, 결국 뉴스데스크 생방송도 진도에서 해야 했습니다.

    지금 저는 방송을 위해서 바람을 등지고 지금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태풍의 위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바람을 직접 정면으로 맞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아까 바람이 강할 때보다는 약간 수그러든 정도인데요.

    지금도 이 바람을 직접 맞으면 비를 맞는 게 아니라 마치 매를 맞는 것처럼 얼굴이랑 비를 맞는 곳이 따끔거리고 아픈 정도입니다.

    바람이 세게 불 때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고요.

    방송을 마친 뒤엔 강풍과 비바람을 뚫고 다시 이동했습니다.

    태풍이 전남 목포에 상륙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그쪽으로 향했는데, 상황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저는 지금 목포 시내에 있습니다.

    지금 시각은 23일 밤 11시 30분입니다.

    이곳 목포는 조금 전에 태풍 솔릭이 상륙을 했는데요.

    지금 상태를 보시면 알겠지만 태풍이 상륙했다고는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평온한 상태입니다.

    지금 보시면 나뭇가지도 거의 흔들리지 않고 있고요.

    제가 풍속계를 하나 들고 나왔는데 이 풍속계에도 바람이 측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태풍을 쫓아 북동쪽으로 2시간 반을 달려 새벽 3시쯤 전주로 갔고, 이후엔 다시 동쪽으로 이동해 오전 7시쯤엔 충북 단양에 도착했습니다.

    태풍의 뒤를 쫓아서 이동하다가 지금은 태풍보다 먼저 이동해 태풍의 오른쪽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태풍의 위력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손상태/충북 단양군]
    "영주에서 안 오려고 하다가 태풍 지나간 다음에 오려고 하다가 태풍 조용한 거 같아서 오는 길이에요."

    [박세환/충북 단양군]
    "아, 여기 태풍 안 왔습니다. (바람) 조금 불다 말았어 엊저녁에. 비는 부슬부슬 곱게 잘 오고…."

    힘이 빠질 대로 빠진 태풍 솔릭은 다행히 내륙에선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오늘 오전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태풍을 따라 18시간 동안 총 600km를 이동한 기자도 강릉에서 취재를 마쳤습니다.

    태풍 솔릭을 두고 혹자는 태풍이 아니라 허풍이었다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태풍은 태풍인지라 여기저기서 피해를 남겼고, 앞으론 솔릭보다 더 큰 태풍이 습격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태풍 솔릭은 방심하지 말고 재난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교훈을 준, 일종의 예방주사가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로간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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