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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주 52시간'…'무료 노동' 강요하는 공연계

홍신영 기사입력 2018-08-24 20:34 최종수정 2018-08-24 21:10
공연계 공연근로자 주52시간 근로시간
◀ 앵커 ▶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서, 늘어난 여가 시간에 맞춰서 평일 야간 공연이 늘고 있는데요.

관객들은 더 여유 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정작 이 공연을 준비하는 근로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주말 없는 삶으로 내쫓기고 있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100일 넘게 집회에 나서고 있는 이들은 서울의 한 대형 공연장 근로자들입니다.

"과로 노동이라는 희생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공연은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조명 뒤.

무대를 준비하는 스태프들은 늘 쉴 틈이 없습니다.

"라이트 체크 끝났고요. 무빙은 아직 안 했어요."

공연이 끝나고 무대를 정리하고 이날도 밤 10시를 넘겼습니다.

무대설치의 경우 밤샘근무가 많고, 주말근무도 피하기 힘듭니다.

[윤태희/충무아트센터 노조 분회장(무대기술부)]
"제가 제일 많이 한 적은 한 달에 170시간까지…한 달 내내 못 쉬고 계속 일하는 거죠. (공연) 준비기간 동안에는…"

이 공연장의 무대기술부 스태프 8명이 6개월간 보상받지 못한 연장 노동시간만 2천564시간.

한 사람당 월 52시간을 무료 노동한 셈입니다.

주 52시간을 앞두고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쟁의에 나섰습니다.

[윤태희/충무아트센터 노조 분회장(무대기술부)]
"정책은 좋은데 관련된 부서(정부 부처)에서 감시하고…지원사업도 필요한데 그거 없이 그냥 던져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 다른 공연장의 근로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52 시간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임서/세종문화회관 무대기술팀장]
"스태프들 대부분이 1주 7일간을 계속 근무를 해야 되는, 그리고 또 밤에 계속 근무를 해야 되는 그런 불합리한 상황이…"

공연장들은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예산 문제로 인력충원이 어려워 공연 횟수를 줄이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공연장 관계자]
"당장은 충원이 힘들더라도…주 52시간이 넘어가는 직군에 대해서는 충원을…"

공연계에서는 후폭풍을 우려합니다.

[전홍기/공연기획MCT 대표]
"인력이 없어서 무대에서 셋업하는 시간들이 다 감축된다는 거죠. (준비가) 부족한 그런 공연들을 (관객들이)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지 않을까…"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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