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유충환

"이 주소로 꼭 찾아오길"…이산가족 호텔서 '도시락 상봉'

"이 주소로 꼭 찾아오길"…이산가족 호텔서 '도시락 상봉'
입력 2018-08-25 20:14 | 수정 2018-08-25 20:29
재생목록
    ◀ 앵커 ▶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제 마지막 날 하루 남았습니다.

    참 시간이 빨리 가죠.

    남북의 가족들은 오늘(25일) 호텔 숙소에서 오붓하게 개별 만남을 가졌는데요.

    벌써부터 헤어짐의 아쉬움이 가족들의 얼굴에서 느껴졌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점심 시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안내원들이 방을 찾아다니며 도시락을 건넵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호텔 방 상봉,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긴 세월 묻어둔 속 깊은 얘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내복이며 라면, 과자 같은, 서로를 위해 바리바리 챙겨온 선물 꾸러미도 풀어놨습니다.

    오후에 다시 만난 가족들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강미자(남측)/강호례(북측) 씨 조카]
    "세 번 찍어야 되니까 가만히 계세요."

    세 자매는 두 손을 맞잡고 평생 간직할 사진을 남겼습니다.

    함경남도 단천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서로의 집을 찾아 갈 수 있게 또박또박 주소를 적어줍니다.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손주의 편지는 할아버지를 울보로 만들었습니다.

    [김인선(남측 조카)/김용수(북측)
    "편지 읽어 드렸는데 많이 우셨어요. 큰아버지 아까 편지 읽고 어땠어요? 또 우시려고 그런다."

    [림홍수(북측)/임채미(남측 조카)]
    "두고두고 이거 보시면서 눈물 흘리실 거 아니야. 우리 증손자가 보냈다고…"

    벌써 이틀이 지나 하루가 남았습니다.

    헤어질 생각에 눈물이 그치질 않고.

    "다시 만나자."

    행여나 다시 보지 못할까 봐 언니의 볼과 손에 입을 맞추고 또 맞춥니다.

    68년 만에 느껴본 동생 손길에 언니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박봉렬(북측 언니)/박춘자(남측)]
    "사랑해. 언니 사랑해."

    태풍이 물러간 금강산 수정봉에는 오늘 무지개가 떴습니다.

    한편, 상봉 행사에 참여 중이던 87살 최시옥 할머니가 건강상의 문제로 오늘 오후 남측으로 조기 귀환했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