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사라지자 '가을장마'…남부 곳곳 침수

◀ 앵커 ▶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 지 이틀 만에 남부 지방에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경남과 전남 일부 지역에 많게는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주택과 농경지 곳곳이 침수됐고 주민들은 긴급하게 대피했습니다.

오늘(26일) 첫 소식, 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양동이로 퍼붓는 듯 쏟아지는 장대비에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당 60mm가 넘는 물 폭탄에 전남 순천시에선 하천이 범람해 인근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비료 포대와 판자까지 동원해 빗물을 막아보지만, 마을은 이미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주민 50여 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정남/순천시 주암면]
"하천이 넘쳐서 (물이) 담 밑으로 들어와 버리니까, 그때는 여기 있을 수가 없어. 물이 달려드니까…"

경남내륙 곳곳도 200mm가 넘는 폭우에 도로가 침수되고, 농경지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시간당 30mm가 넘는 물 폭탄이 수 시간째 이어지면서 주로 저지대에 위치한 농경지의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허리까지 자란 모가 잠기면서 어디가 논과 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하천 제방도 유실되면서 연꽃테마파크가 침수되는 등 경남지역 농경지 10여 ha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담수/함안군 군북면]
"너무 비가 많이 갑자기 쏟아지니까 농경지고 도로고 전부 다 유실돼서 말도 못 합니다."

특히, 지리산 부근에 300mm의 폭우가 집중돼 계곡물 곳곳이 범람하면서 야영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남해 고속도로에선 버스가 앞서가던 차량을 추월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넘어져 승객 40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