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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불출석…"알츠하이머 있고 광주 법원 못 믿어"

전두환 불출석…"알츠하이머 있고 광주 법원 못 믿어"
입력 2018-08-26 20:16 | 수정 2018-08-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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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회고록과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로 내일(27일)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로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돌연 말을 바꿔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알츠하이머 때문에 법정 진술이 가능하지 않고, 광주의 검찰과 법원이 지방 민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걸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18 때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자신의 회고록에서 표현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

    광주지방법원에서 내일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며칠 전 밝혔습니다.

    그런데 재판 하루 전인 오늘 부인 이순자 씨를 통해 출석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순자 씨는 그 이유로 전 씨의 건강문제를 들었습니다.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인지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정상적인 법정진술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전직 대통령이 공개된 장소에 나와 앞뒤도 맞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정한 수사와 재판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습니다.

    이순자 씨는 '5·18 광주사태'라고 칭하면서 광주의 검찰과 법원이 '지방의 민심'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정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재판 진행 여부를 내일 오전 중으로 결정할 방침입니다.

    전 씨의 입장 문은 앞으로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 강제구인 등 형사재판의 절차를 밟게 될지 법원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전 씨가 재판 출석 의사를 돌연 번복하면서 5·18 피해자와 광주 시민들을 또 한 번 기만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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