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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뒤 '파도처럼' 밀려오는 폭우…차 버리고 탈출

태풍 뒤 '파도처럼' 밀려오는 폭우…차 버리고 탈출
입력 2018-08-28 20:25 | 수정 2018-08-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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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솔릭이 지나간 뒤에 지역별로 기습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7일) 광주 지역에 이어서 오늘은 대전, 충청 지역에 시간당 6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보도에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붓는 빗줄기.

    마치 바닷물이 파도 치듯 도로에 빗물이 밀려옵니다.

    순식간에 내린 비로 도로의 물은 제 허벅지 수준까지 차올랐습니다.

    도로의 기능은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운전자는 차량을 버린 채 도로 밖으로 몸을 피합니다.

    [황교화/대전시 용운동]
    "앞차는 간신히 나가는데, (제 차는) 갑자기 서는 거예요. 오래 있을 수가 없어요, 지금. 그래서 나왔어요."

    과일 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오릅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은 완전히 물에 잠겼고 침수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피했습니다.

    [박분실/침수 피해 주민]
    "못 건져요 지금. 건질 수가 없고 물이 차 있는 건요. 다 버려야지 못 써요."

    시간당 최고 65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대전은 지하차도와 하상 도로가 통제되는 등 도심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2시간 만에 160mm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 충주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도로 옆 하천이 넘치며 물에 떠내려가던 승용차에서 50대 운전자는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거센 황톳빛 물살에 도로와 물길의 구분이 사라졌고 농가 주택은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정기순/집 주인]
    "가슴이 뛰고, 집이 이렇게 됐는데 좋을 리가 있어요. 그래서 애들한테 막 전화하고 막…"

    수확철을 맞은 고추와 콩은 흙탕물에 잠겨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됐고,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되는 등 충북 충주와 제천 단양 등지에서도 하루종일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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