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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서 '압수차량' 도난…뻥 뚫린 압수물 관리

[단독] 경찰서 '압수차량' 도난…뻥 뚫린 압수물 관리
입력 2018-08-28 20:29 | 수정 2018-08-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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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서 주차장에 보관돼 있던 압수 차량이 두 번이나 없어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누가 훔쳐 갔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열쇠를 내준 사람 담당 경찰관이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 경찰서 주차장.

    지난달 27일, 여기에 세워져 있던 외제차 한 대가 사라졌습니다.

    1억 원 가까이하는 수입 SUV로, 수사를 위해 확보한 압수물이었습니다.

    황당하게도 차량 열쇠를 내 준 사람은 담당 수사관.

    대포차였던 이 차량의 운전자가 차를 좀 수리하겠다고 했더니 의심 없이 열쇠를 준겁니다.

    [차량 운전자 지인]
    "키를 줄 테니 사고 처리를 하세요, 이렇게 (경찰이) 얘기를 했어요."

    하지만, 운전자는 차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차를 찾기 위해 2주 동안 수소문했고, 다행히 차를 찾아 다시 경찰서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 차량이 또 사라졌습니다.

    차 키를 가지고 있던 운전자가 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와 무단으로 끌고나간 겁니다.

    또다시 뒤통수를 맞은 경찰은 이번엔 강력팀까지 투입해 차를 되찾았습니다.

    [경찰서 관계자]
    "압수물 그거 저 안쪽에 지금 잠겨있어요."

    두 번이나 경찰서를 탈출했던 차는 바퀴에 체인이 감겼고, 통로가 없는 막다른 구석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수사 관계자]
    (아닌 걸 저희가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죠, 사실이에요, 그건."

    증거물을 수사관 개인이 관리하지 말고 따로 책임자를 지정하라는 내부 지침만 지켰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 직후 압수물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각 경찰서로 내려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으니, 보안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경찰서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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