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장인수

4백 밀리미터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4백 밀리미터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입력 2018-08-29 20:12 | 수정 2018-08-29 21:00
재생목록
    ◀ 앵커 ▶

    지금부터는 폭우 관련 소식, 집중적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이틀째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먼저 지도를 통해서 상황을 살펴보면 어젯밤부터 오늘(29일) 사이 2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지역입니다.

    연천군 중면에 444.5mm, 철원군 동송읍에 431.5mm, 인근 포천과 동두천에도 3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철원 지역에 한 해 내리는 비의 양이 1,400mm가 안 되니까 1년 강우량의 3분의 1이 하루 사이에 쏟아진 셈인데요.

    이렇게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쏟아진 비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역별로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400mm가 넘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 떨어진 경기 북부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탄강 지류인 경기도 연천군 차탄천.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교량 바로 아래까지 물이 바짝 차올랐습니다.

    차탄천 주변 농경지 수만 제곱미터도 이미 물에 잠겨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의 한밭입니다.

    물이 1미터 가까이 차올라서 사람 키 만한 옥수수가 절반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키가 커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몇 가지 작물을 제외하면, 대체 뭘 심어서 키우고 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주변 비닐하우스도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밤부터 쉴새 없이 이어진 폭우로 어른 가슴 깊이까지 빠질 만큼 물이 들어찼습니다.

    넓디넓은 밭이 죄다 침수돼 원두막 하나만 덩그러니 눈에 들어옵니다.

    하천 지류가 범람하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고 도로에 물이 고여 차가 오고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주택 침수도 잇따라 연천에서만 17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갑작스런 물난리에 할머니는 혼자서 물을 퍼내고 있지만, 힘이 부쳐 보입니다.

    [남궁을희/경기도 연천]
    "(얼마나 퍼내신 거예요? 어머니.) 10번이나 펐는데 퍼도 퍼도 물이 자꾸 나오니까…"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기슭 일부가 무너져 내려 집을 덮친 곳도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지반 사이로 계속 물이 흘러나오고 있어 다시 비가 올 경우 추가 붕괴 위험이 있습니다.

    공사 중이던 다리는 급류에 휩쓸려 유실됐고 곳곳에서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밤에도 비가 최대 더 올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더 커지지나 않을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