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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13밀리미터…양동이로 들이붓는 듯한 철원평야

1시간에 113밀리미터…양동이로 들이붓는 듯한 철원평야
입력 2018-08-29 20:14 | 수정 2018-08-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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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강원도 철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해 내리는 비의 양의 3분의 1이 하루 사이에 쏟아졌는데요.

    추수를 코앞에 둔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재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이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흘러갑니다.

    장대비가 계속되며 흙탕물의 흐름도 점점 거칠어집니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은 제방을 무너트리고 농경지로 흘러들었고 황금 들녘으로 변해가던 철원 평야 곳곳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이 많이 빠졌다고 하는 게 이 정도입니다.

    벼는 모두 물속에 이렇게 푹 잠겨있습니다.

    그나마 낱알이 보이는 것들도 진흙이 묻어 상품성이 없습니다.

    [박종성/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흙물이 묻어서 물이 빠져도 이게 제 수확이 안 돼요."

    폭염을 이겨내며 수확을 앞둔 밭작물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출하를 앞두고 있던 오이는 흙탕물 습격에 떨어지거나 못 쓰게 됐습니다.

    [권영수/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위에 달려 있는 건 그래도 쓸 수 있지 않나요?)
    "못 써요. 내일이면 따지 못해요, 시들어서. 그냥 죽게 돼 있어요."

    오늘 새벽 철원에는 한 시간 만에 113mm라는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낮에도 폭우가 이어지면서 철원 동소의 누적 강수량은 430mm를 넘었습니다.

    [백종한/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철원에서 농사 지은 지가 50년 거의 됐는데, 이렇게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건 뭐 양동이로 붓는 식이에요."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고 지반이 약해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를 덮쳤습니다.

    춘천 강촌역 부근에서는 119구조대가 물에 잠긴 차량에 타고 있던 4명을 로프를 이용해 긴급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강원 영서 지역에는 내일까지 최대 2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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