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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 얹어주고 계약취소"…잡히지 않는 집값

"수천만 원 얹어주고 계약취소"…잡히지 않는 집값
입력 2018-08-30 19:01 | 수정 2018-08-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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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까지 전방위 압박을 펴는 건 그만큼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압박의 강도를 점점 높여 가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가 잡혔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직장인 이 모 씨는 지난달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10억 원에 사기로, 집주인과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계약금 1억 1천만 원을 받은 집주인은 최근 갑자기 집을 팔지 않겠다며 계약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계약금에다 9천만 원 가까운 위약금도 선뜻 내놨습니다.

    [이 모 씨/아파트 매수자]
    "상황이 2억, 3억 원씩 호가가 올라가 있을 때거든요. 집주인 상황도 이해가 가요."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많은지 비교하는 '매수우위지수'는 이번 주 152.3을 기록해 지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훨씬 적다는 겁니다.

    이런 매물 잠김 현상 때문에 정작 아파트 거래량은 적은데도 집주인들이 높여놓은 호가에 일부 거래만 성사돼도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호가대로 부르는 값이 호가지, 부르는 값대로 매매가 돼, 10억 7천만 원…."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0.45%나 올라, 6년 3개월 만에 역대 최고의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잇따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 반응은 일단 냉소적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강남은 안 그런가요. 강남은 규제 나왔다고 가격이 잡히겠습니까. 똑같죠."

    그나마 새로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작구와 개발 계획이 보류된 용산과 영등포구는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습니다.

    정부는 3주택 이상이나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높여 집값을 잡겠다는 구상입니다.

    정부가 예고한 공시가격 현실화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에 더해, 3주택 이상 혹은 초고가 주택 소유자에 대한 종부세율 강화까지 이뤄질 경우 급격히 커진 보유세 부담 때문에 투기 수요가 크게 위축될 거란 판단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에 풀린 부동자금이 부동산 말고는 딱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시중의 유동 자금이 저금리를 따라서 부동산 시장으로 재투자되는 유형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대체 투자처를…."

    총리와 청와대까지 나서 부동산 시장에 엄포를 놓은 정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9월 추석을 전후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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