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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처럼 '콸콸'…순식간에 '계곡'이 된 도심

폭포처럼 '콸콸'…순식간에 '계곡'이 된 도심
입력 2018-08-30 19:06 | 수정 2018-08-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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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에 이틀 연속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상당했는데요.

    지금부터는 폭우 피해 상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당 70mm의 게릴라성 호우가 내린 서울 북부지역은 계곡물처럼 순식간에 불어난 물때문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먼저,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의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자동차 위로 마치 폭포수처럼 빗물이 쏟아집니다.

    버티다 못해 힘없이 쓸려가는 차도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빗물이 쉴새 없이 흘러내리면서 집에 있던 온갖 물건들이 줄줄이 떠내려갑니다.

    낮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집 안에 들어가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처참합니다.

    집안 가재도구는 다 박살이 났고, 물살이 얼마나 셌는지 철제 현관문도 뜯겨져 나갔습니다.

    [이송예]
    "산사태 난 것처럼 막 돌멩이고 뭐고 엄청 내려왔어요. 그래서 여기 건너 가질 못했어요. 떠내려가서."

    집 앞마당이 무너져 절벽처럼 변했습니다.

    갑작스런 폭우에 윗집 마당 60제곱미터가 무너져 내렸고 콘크리트 잔해들이 아랫집 주택을 덮쳤습니다.

    그리고 주차돼 있던 승용차는 마당 끝까지 밀려 내려왔습니다.

    갑작스런 날벼락에 다친 사람이 없는 것만으로도 아랫집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이금란 ]
    "소리가 너무 심해서 벼락이 쳤구나 하고 내다보니까 이렇게 무너져 있었어요. 중간에 (차를) 대 놨는데 이게 밀고 이렇게 왔어요. 차가 없었으면 아마 집이 넘어졌을 거에요."

    산아래 주택가는 피해가 더 컸습니다.

    다리 위까지 넘쳐난 물은 안전난간마저 부숴버렸고 물살에 휩쓸려온 온갖 토사물들은 여기저기 걸려 있습니다.

    문 두 개를 박살 내고 주방에 있던 냉장고마저 쓰러트릴 정도로 물살은 거셌는데요.

    급기야 집안까지 들어찬 물은 집안에 있던 온갖 가재도구들은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아이 세 명이 자고 있던 방은 폐허가 돼 버렸습니다.

    [강미진]
    "가슴까지 1분 만에 차서 문을 3명이 어른 3명이 붙잡고 있었죠. 물살이 세져서 여기가 다 깨졌고요."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토사가 집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이틀 연속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1,944채의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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